북한 ‘극초음속미사일’ 실전배치되면 ‘사드’로도 막기 힘들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월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중 하나로 극초음속 무기개발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대성공’을 선언했다.

우리 군 당국은 여전히 북한의 ‘대성공’ 평가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11일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이 최대 속도 마하10을 찍긴 했지만, 하강 단계에서는 이런 속도가 유지되지 않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기술을 과소평가할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북한은 지난 11일 있었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최종 시험발사’라고 12일 밝힌 것과 관련해 탄두부인 극초음속 활공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앞으로 사거리를 더 늘리는 등 실제 사용 가능한 무기로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경우 한반도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SM-3 요격미사일보다 빨라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군 전문가들의 우려다.

전 세계적으로 극초음속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나라는 미국·러시아·중국 등 3개국뿐이다.

우리나라도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 중인데, 내년까지 비행 시험을 마칠 계획이어서 실전 배치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 사실을 전하면서 “극악한 제재 봉쇄망을 뚫고 강력한 조선의 힘의 실체가 하늘로 솟구쳐 오른 것은 실로 경이적인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추가 첨단무기 개발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5대 과업 중 극초음속 무기개발을 완수한 북한은 나머지 과업 수행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 다탄두개별유도기술, 핵잠수함·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군 정찰위성 운용 중 군 정찰위성이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북한이 올 한해 이들 전략무기의 시험발사를 이어갈 경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우려된다. 북한의 무력시위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북한의 반발 등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이례적으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참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김 부부장이 무기시험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부부장은 미사일 비행 궤도 화면을 보며 웃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서 손뼉을 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동행한 것은 직책에 얽매이지 않고 백두혈통의 ‘로열패밀리’로서 김 위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김 부부장의 역할과 관련해 대남·대미 등 대외 업무 총괄이 김 부부장의 주요 임무지만 국방까지 포함해 내치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우진 김영선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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