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지나친 반복 부스터샷…면역력 역효과” 경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랜스데일에 있는 12~17세 청소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9일(현지시간) 슈퍼맨 차림의 한 의사가 13세 소년에게 3차 접종(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미 보건 당국은 최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접종 허용 연령을 16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췄다. 연합뉴스

“3차 부스터샷, 4차 파이널샷, 5차 피니시샷…11차 빼빼로샷.”

온라인 공간에서 누리꾼들 사이에 ‘n차 접종’에 관해 떠도는 농담 섞인 언급이다. 한국은 현재 3차 접종(부스터샷)까지 시행하고 있어 n차 접종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4차 접종은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4차 접종 국가인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의 반복적인 접종은 오히려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은 4개월마다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결국 면역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은 부스터샷 간격을 늘리고, 독감처럼 추운 계절을 앞두고 접종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 마르코 카발레리는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부스터샷 사용이 비상계획의 일부가 될 수는 있지만, 짧은 간격 내에 반복적인 백신 접종은 지속가능한 장기적 전략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스터샷은 한 번 혹은 두 번까지는 맞을 수 있지만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또 4개월마다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전략이 사람들의 면역 체계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고 시민들을 피로하게 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차 접종을 시행 중인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경고가 나왔다. 이스라엘 백신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2월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등에 4차 접종을 권고했는데, 보건부에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승인을 잠시 미뤘다. 당시 일부 전문가는 여러 차례 백신을 맞으면 오히려 면역체계를 피로하게 만들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전염병 전문가인 세바 메디컬센터의 에얄 레셈 교수는 백신 2회 접종과 이후 한 번의 부스터샷만으로도 충분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C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면역이 지속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며 “변이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의 경우처럼 독성이 약할 경우 2~3회 접종을 완료했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면역 저하자, 고령층, 의료인 등에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칠레는 전날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했고, 다음 달에는 3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55세 이상 성인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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