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속 ‘李의혹’ 제보자의 마지막…외부인 출입 없었다

계단에서 휘청…10초 쉬었다 오르기도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이모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이 13일 공개됐다.

동아일보는 이날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 모텔의 CCTV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씨가 지난 6~11일 이 모텔에 투숙했고, 8일 오전 10시46분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때 모텔 방에 들어간 이후로 외부에 나오지 않았다. 사흘 뒤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방을 드나든 외부인은 없었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2분쯤 방을 나서 파란색 패딩을 입은 채 허리를 숙여 신발을 고쳐 신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씨는 약 1시간40분 뒤 오른손에는 흰색 편의점 봉투가 든 채 방에 돌아왔다. 이후로 이씨의 방에 드나든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이후 사람이 다시 찾아온 건 지난 11일 오후 8시32분쯤이었다. 이씨 지인이 모텔에 이씨의 안부 확인을 요청했고, 모텔 사장의 모친이 이씨를 확인하기 위해 이 방을 찾았다. 이후 오후 8시42분쯤 경찰이 “3일간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누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방안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사망 당시 이씨 주변에는 약간의 혈흔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이 모텔에 투숙하는 기간 중 보행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씨는 지난 6일과 7일 오전까지 걷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7일 오후에는 보행이 어려워진 듯한 모습이 보였다.

이씨는 지난 7일 오후 9시32분쯤 방 밖으로 나섰는데, 걷는 게 불편한 듯 계단 난간과 벽에 양손을 지탱해 한 계단씩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그는 10분 후 방으로 돌아왔다. 이때 갑자기 왼쪽 무릎에 손을 올리고 휘청거리며 계단을 왼손으로 짚고 10초쯤 쉬었다 올라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지난 8일 오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영상에서는 가끔 계단 난간을 잡았고 거동에 큰 이상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이씨는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고, 부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였다고 한다. 시신에는 별다른 외상이나 다툰 흔적은 없었다. 유서 등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물건이나 외부 침입을 의심할 다른 정황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12월 10일 페이스북에 “이번 생은 비록 망했지만 딸과 아들이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씨의 사인을 놓고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날 오전 이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 유족 측은 대리인을 통해 이씨 죽음의 원인에 대해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대리인을 맡은 백광현씨는 양천구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 앞에서 “생활고를 비관했다거나 외인사가 아니라는 등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부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밝혀진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적 수입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은 맞지 않는다. 현재 소문이 나오는 것처럼 당뇨를 진단받은 적도 없고 건강이 악화되지도 않았다”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