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0분전 바닥이 푹 꺼졌다…다급했던 붕괴직전 현장 [영상]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 관계자가 13일 붕괴사고 10여분 전 공사 상황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두둑'하는 소리를 내고 들리는 장면(붉은색 원) 등이 찍혀 있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하기 10여분 전 건물 맨 위층인 39층에서 벌어진 다급했던 상황이 찍힌 영상이 13일 공개됐다. 천천히 무너져 가는 붕괴 직전 상황으로, 사고 원인 규명의 열쇠가 될지 관심이다.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업체 관계자는 언론에 붕괴 직전 상황이 찍힌 동영상 2개를 공개했다. 하나는 1분 32초, 다른 하나는 40초 분량의 영상이다.

KBC광주방송 제공

영상을 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35분을 전후로 아이파크 신축 현장 201동 39층 꼭대기에서는 중국인 작업자들의 다급하고 한탄 섞인 외침이 울려 퍼졌다. 현장에서는 39층의 바닥 면(슬라브)에 해당하는 곳에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당시 현장에선 거센 강풍이 불고 있었다.


영상에는 강풍 속에 외국인 작업자들이 바닥에 설치된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찍혀있다. 콘크리트 무게가 더해지자 거푸집이 갑자기 ‘두둑’ 소리면서 위로 들리고, 바닥이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 순간 작업자들은 중국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저기 무너졌다, 저기 무너져. 어우 거기도 떨어졌네” “아이…” 하는 탄식을 내뱉었다.

실종된 현장 작업자들이 이상징후가 보였을 때 즉시 대피했더라면 사고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된 작업자들은 당시 사고 건물 28∼34층에서 창호,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언에 따르면 현장 작업자들은 이후 콘크리트 타설을 완료하고 보양 천막을 걷어냈다. 그 순간 타워크레인 쪽에서 ‘펑펑’ 소리가 났고, 콘크리트를 타설한 바닥(슬라브)이 천천히 10㎝가량 내려앉기 시작했다. 놀란 작업자들은 서둘러 계단을 통해 대피하기 시작했다. 39층에서 27층까지 한달음에 내려온 순간, 또다시 굉음이 들리더니 1층 바깥으로 빠져나왔을 때는 그들이 작업했던 곳이 모조리 무너져 사라진 상태였다.

광운대 건축공학과 이원호 교수는 “거푸집이 들리고, 바닥이 내려앉는 것은 콘크리트를 타설한 슬라브 밑을 받치는 동바리(비계기둥)가 하나씩 무너져 내린 상황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바리가 다른 외부요인 탓에 힘을 받지 못하고 주저앉기 시작해 결국 임계점을 넘는 순간 모조리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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