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계단 오르다 ‘휘청’…편의점주 “안색 안 좋았다”

7일 밤 모텔로 돌아온 이씨가 계단을 오르다 잠시 휘청거리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뒤 지난 11일 모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55)씨가 사망 전 외관상으로도 건강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언론에 공개된 이씨의 사망 전 거처였던 서울 양천구 모텔 내부 CCTV 영상에 따르면, 이씨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4일 전인 7일 오후 9시32분 이 씨가 계단을 오르다 걸음을 멈추고 휘청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이씨는 무릎을 굽힌 뒤 바닥에 손을 짚고 10초가량 쉬었다가 나머지 계단을 올랐다.

이씨는 이날 모텔 근처 편의점에서 소화제와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편의점 점장은 “(이씨가) 평소에도 약봉투를 자주 들고 다녔는데 그날따라 이씨의 걸음이 유독 휘청거렸다”며 “안색도 나빴고 전반적으로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 보였다”고 이날 언론에 전했다.

CCTV에 생전 마지막 모습이 찍힌 건 8일 오전이었다. 이날 오전 9시2분쯤 방을 나선 이씨는 전날 소화제를 샀던 편의점에서 즉석 죽을 산 뒤 오전 10시46분쯤 돌아왔다. 이후 11일 오후 8시42분쯤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이씨 객실의 문을 드나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편의점에서 물건 구매하는 이씨. 채널A 보도화면 캡처

이씨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타살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부검 소견을 이날 발표했다.

서울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의 구두 소견을 인용해 잠정적으로 밝힌 이씨의 사인은 혈관질환의 일종인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이다. 대동맥 혈관 벽은 여러 겹으로 이뤄져 있는데, 안쪽 막이 찢어져 바깥쪽 막과 분리되는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은 생전 이씨에게 심장질환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국과수 1차 부검에서 관상동맥(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경화증이 있었고, 그 정도가 중증 이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 심장 크기가 보통 사람의 2배 가까이 되는 심장 비대증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향후 혈액, 조직, 약독물 검사 등 최종 부검 소견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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