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아닌 법정에 선 조송화 “배구선수로 뛰고 싶다”

조송화, 무단이탈 논란 해명
구단 측 “이미 신뢰 깨졌다”

배구 선수 조송화. IBK기업은행 배구단 제공

무단이탈 논란을 일으켰던 배구선수 조송화가 법정에서 구단 측과 대면했다. 조씨 측은 무단이탈 논란을 해명하면서 “배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수석부장판사 송경근)는 14일 조씨 측이 낸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열었다.

조씨 측은 “지금도 구단과 원만하게 해결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미 신뢰가 깨졌다. 새로 감독을 선임하며 경기력을 회복 중인 구단에 조송화의 복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13일 훈련 도중 자리를 떠났다. 11월 16일에는 구단 관계자 차를 타고 이동해 광주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 경기를 웜업존에서 지켜봤다.

IBK기업은행 측은 11월 21일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3일 조씨와의 선수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구단은 성실과 계약이행, 품위유지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조씨 측은 “조송화는 성실과 계약 이행을 충실히 했다”고 주장했다. 조씨 측은 “11월 16일 경기도 지시가 있었으면 뛰었을 것”이라며 “구단이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뒤 서남원 전 감독이 있는 곳에서 종례도 했다. 부상과 질병으로 인한 특수 상황을 제외한 일반적인 훈련도 모두 했다”고 주장했다.

조씨 측은 또 “서남원 전 감독과 조송화는 서로 격려 문자를 보낼 만큼 사이가 좋았다”며 구단 측의 ‘항명’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선수는 언론을 통해 계약해지 사실을 알았고 어떤 서류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배구 선수 조송화가 한국배구연맹에서 열린 무단이탈 관련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IBK기업은행 측은 “이번 사건 본질은 항명”이라며 “선수가 구단 관계자에게 ‘감독님과 못 하겠다’고 말한 녹취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구단 측은 또 “그동안 구단의 설득에도 복귀하지 않던 선수가 서남원 전 감독이 경질되는 분위기가 되자 팀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구단 측 대리인은 “프로 구단에서 감독과 갈등을 빚고 항명한 선수가 ‘감독이 경질됐으니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며 “이를 받아주면 구단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팬도 선수의 복귀를 원하지 않는다. 국내외 프로 스포츠에서 항명을 이유로 무단이탈한 선수와 계약을 해지한 사례는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계약을 해지하지 못한다면, 어떤 경우에 계약 해지를 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주장을 들은 법원은 일주일 내로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조씨는 IBK기업은행 소속 선수 신분을 회복하고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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