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더미에 묻힌 팔이 보인다…’ 광주 붕괴사고 실종자 첫 포착 순간

꼬박 하루 넘도록 수작업 의존. 현장 접근에 어려움


‘콘크리트·모래 먼지 속에 묻힌 팔이 보인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처음 인명구조의 실마리가 잡힌 것은 13일 오전.

인명구조견 7살 리트리버 수컷 ‘소백’이와 3살 독일산 셔페드 수컷 ‘한결’이가 코끝을 킁킁댄 곳은 23~38층 외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사고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 근처였다.

코를 땅에 연신 박곤 하던 두 마리의 구조견은 훈련받을 때처럼 제자리를 맴도는 등 특이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구조견을 살피며 따라가던 핸들러(훈련관) 2명이 뒤따라가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 신체의 일부인 듯한 형체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손과 팔이 보인다...실종자 신체 일부인 것 같다. 이상.’ 훈련관들은 대책본부에 매몰자 흔적을 발견했다는 무전을 급히 타전했다.

손과 팔이 육안으로 보이는가 싶더니 잔해더미에 매몰된 다른 신체 일부도 얼핏 눈에 띄었다.

하지만 끊어진 철근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콘크리트 잔재물이 복잡하게 쌓여 지하 1층에 뚫린 구멍 주변에 더 이상 접근하기는 불가능했다. 장비가 아닌 수작업으로 무거운 잔해물을 치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철수해야하는 아쉬움에 발길이 무거웠지만 훈련관들은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하는 심정으로 진입공간이 확보될 때를 기다려야 했다.

광주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14분쯤 사고 현장 지하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남성 1명을 발견했으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동 지하 4층부터 지상 1층까지 육안 수색에 이어 장비를 동원해 한 층씩 정밀수색을 하다 실종자를 발견했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건물 26∼28층은 바닥판(슬라브)이 층층이 무너져 쌓여 있어 정밀한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조대는 음향탐지기, 열화상장비,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실종자 6명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위치 추적 결과 휴대전화는 모두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실종자가 발견된 지 꼬박 하루가 넘도록 구조작업이 늦어지는 것은 복잡하게 얽힌 철근과 잔해물을 일일이 치우고 현장에 접근해야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구조견 8마리가 전날 약한 특이반응을 보인 22층과 25층, 26층 28층을 위주로 나머지 실종자 5명을 찾는 수색작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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