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시대? 中 AI 최우수사원 선정에 시끌시끌

한국 누리꾼도 “인간 스스로 기계를 인간화한다” 우려
LG경제연구원 “일자리의 43%, AI로 대체될 고위험군”

바이두 캡처.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그룹’에서 가상인간인 여성 직원이 ‘올해의 최우수 신인사원’으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기업 광고는 물론 대선주자 AI까지 등장한 상황이라 온라인에서 반응이 뜨겁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온라인 IT 매체 후슈왕(虎嗅)은 ‘완커그룹’의 위량(Yu Liang) 이사회 의장이 가상인물 추이샤오판(Cui Xiaopan)에게 올해의 최우수 신인사원상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위량 의장은 중국의 메신저 위챗(WeChat)에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추이샤오판의 완커 본사 우수 신인사원상 수상을 축하한다”면서 “추이샤오판이 촉구한 선불 연체문서 상각률은 91.44%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진 속 여성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상인간 추이샤오판이다. 지난해 2월 1일 완커그룹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추이샤오판은 사람보다 빠르게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에서 문제해결 방법을 찾았다. 특히 시스템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미수금 및 연체 알림, 비정상적인 작업 감지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직원들은 위량 의장이 추이샤오판의 정체를 밝히기 전까지 그가 가상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완커그룹의 한 직원은 해당 게시물을 보고 “예전에 메일을 받았을 때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가상인간일 줄은 몰랐다”는 댓글을 달았다.

현재 직원들은 최우수사원 선정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사원들은 “연말에 우수사원상을 하나 덜 줘도 되겠다”, “진정한 동료를 소중히 여겨라. 그들은 여전히 인간”이라고 지적했다.

가상인간이 ‘올해의 최우수 신입사원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한국 누리꾼의 반응도 뜨거웠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상인간이 우수 사원이 되면 성과급 지출이 없으니 비용 세이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네”, “시간 외 근무해도 볼멘소리 없을 테니 최우수 사원 맞네. 그런데 직원들 사기는?”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대선후보 선거 활동에도 AI가 등장했는데 AI 활용에 따른 일자리 문제를 빨리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인간 스스로가 기계를 인간화하고 있다” 등 다방면에서 AI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나손해보험 제공.

실제로 국내에서도 모델, 가수 등 연예계에 국한됐던 가상인간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AI 진출 영역은 현실 세계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자리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13일 국내 보험사 최초로 AI 휴먼기술을 도입해 사내 임직원 교육, 보험대리점 설계사 대상 보험상품 홍보 영상 제공, 임직원 공지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AI에 의한 일자리 위험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자리의 43%가 AI로 대체될 수 있는 고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채은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