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통보에 언니가 잔혹히 살해당했다”…유가족의 호소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찾아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가족이 가해 남성의 신원을 공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남성은 인근 편의점에서 미리 구입한 흉기를 꺼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안 여자친구 살인사건 피해자의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피해자의 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언니가 12일 남자친구 A씨에게 살해당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 전날 밤 A씨는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피해자가) 돈을 흥청망청 써서 빚이 많고, 감정적으로 불안하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글쓴이는 “어머니는 사건 당일 고향에서 천안에 있는 언니의 자취방으로 올라갔다”며 “어머니는 언니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B씨의 말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쓴이는 A씨가 피해자의 집에 빌붙어 살며 일을 하지 않고 피해자의 카드로 집세, 밥값, 차 기름값 등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전적으로 힘들어진 언니가 이별을 수차례 통보한 것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는 두 사람이 잠깐 떨어져 지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고, 언니도 서로 떨어져 시간을 가지자고 했다. B씨도 알겠다며 짐을 가지고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피해자는 모친과 함께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잠시 외출했다. 그리고 A씨는 자신의 짐을 찾겠다며 찾아왔고,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피해자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다.

글쓴이는 “그사이 어머니는 이삿짐센터를 알아보고 있었고, A씨는 (이야기 도중 화장실에서) 나와 물을 마시고 어머니에게 태연하게 말을 걸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A씨가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자 피해자의 모친은 딸이 “엄마, 경찰에 신고해!” “나 죽어, 살려줘!”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피해자의 모친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모친을 밀치고 도주했다.

글쓴이는 “언니는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어머니는 언니가 복부에 칼을 맞은 줄 알고 배를 지혈하며 119에 신고를 했으나, 다시 확인해보니 옆구리 쪽이 칼로 난도질되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언니의) 몸에 피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며 “방어를 하려고 했는지 손에는 깊게 파인 칼자국이 있었다고 (병원 측에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글쓴이는 A씨가 편의점에서 칼을 사서 준비해 들고 갔다는 점을 언급하며 잔혹한 계획범죄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가 사회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만들고 싶다. 신상이 공개될 수 있도록 청원을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 원룸 전 여자친구 살인사건 20대 가해자 남성 신상공개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연인을 목숨 걸고 사귀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신원 공개하고 처벌을 강력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십 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13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2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2일 오후 9시쯤 서북구 성정동에 위치한 피해자의 주거지 화장실에서 흉기를 휘둘러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의 집으로 수차례 찾아오는 등 집착하는 성향을 드러냈지만,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 관련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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