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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신사업’, 빗썸 ‘체질 개선’… 4대거래소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인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량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주요 거래소는 신사업을 개척하거나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까지 본격적으로 거래소 자금세탁 점검에 나서면서 넘어야 할 난관은 산적해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여 전 전고점(8200만원대)보다 37%가량 떨어진 52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세 상승의 원동력인 거래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4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3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이 12조원을 넘어섰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은 그간 코로나19로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긴축 기조를 강화하며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인 ‘시즌 종료(대세 상승장 마감)’ 이야기까지 나온다.

거래 수수료에 의지하던 코인 거래소들은 저마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짜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NFT(대체불가토큰)와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지난해 말 관련 플랫폼인 ‘업비트 NFT’와 ‘세컨블록’을 출시했다. 사내에 별도 구축한 메타버스실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과 안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거래소답게 글로벌 진출도 모색한다.


빗썸은 경쟁사인 업비트보다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앱의 성능을 강화하는데 나섰다. 이슈가 될 개별 신사업에 집중하기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다. 빗썸은 앱 속도를 빠르게 하고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업데이트를 이번 주 진행할 예정이다. 앱의 일부 기능은 업비트를 능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도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NFT 같은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를 모두 담는 ‘백화점’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연내 NFT 거래소도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개발자 출신 차명훈 대표가 이끄는 코인원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차 대표는 빗썸·코인원·코빗 3사의 합작법인 코드 대표를 겸임하며 ‘트래블 룰’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코인원은 올해 개발자 인력을 2배 이상 늘려 블록체인 기술을 탄탄히 다질 계획이다.

지난해 말 SK스퀘어에서 900억원의 투자를 받은 코빗은 SK와의 협업이 관건이다. 통신과 쇼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각 분야에 뻗어있는 SK 자회사와 사업적으로 긴밀하게 교류할 전망이다. 코빗 관계자는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와 코빗의 ‘코빗타운’이 연계되는 등의 방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거래소 중 가장 낮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다만 가상자산업권법과 디지털자산감독원 같은 새로운 규제의 도입은 모든 거래소가 안고 있는 위험 요소다.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날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특금법상 자금세탁방지 체계 구축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원화 기반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4대 거래소가 우선 점검 대상이다. FIU는 다음 달 이들 거래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요주의 사업자로 선정되면 추가 검사가 진행된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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