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대선 앞두고 북한 미사일 도발…文 ‘불면의 밤’ 다시 오나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7일 동쪽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5일 새해 첫 미사일 발사 이후 벌써 네 번째 무력 시위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중동 3개국 순방을 위해 한국을 비운 상황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청와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폭주는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던 2018년과 딴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때문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그러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문재인정부 임기 초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런 도발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으로 발을 뻗고 자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4년 가까이 흐른 지금 북한은 남측의 대화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협상력 강화를 위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몰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임기 말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기를 불과 4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남북 관계가 통제 불능의 상황에 빠지면서 문 대통령이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북한이 새해 두 번째 미사일을 발사하자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며 각 부처를 향해 국민 불안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라는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북한은 보란 듯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은 UAE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전 10시 현재 NSC 회의 소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