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맛집’ 경쟁…토종 OTT, 넷플 잡으러 간다

애니메이션·스포츠 중계 등 장르 넓히며 가입자 확대
티빙,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유료가입자 256% 성장

티빙에서 공개한 '신비아파트 특별판:빛의 뱀파이어와 어둠의 아이'. 티빙 제공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콘텐츠 장르를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입자들이 눈 돌릴 틈을 주지 않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티빙은 독립 출범한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유료가입자가 256% 늘었다. 월간 순이용자 수(MAU)도 매달 가파르게 상승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 지난달 티빙의 MAU는 지난해 1월 대비 58% 증가한 416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MAU는 26% 성장했다.

이는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스포츠 중계와 애니메이션, 예능 등으로 콘텐츠를 다변화한 데 따른 결과다.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등이 가입자 수 증가를 이끈 가운데 티빙은 ‘신비아파트 특별판:빛의 뱀파이어와 어둠의 아이’를 지난 연말 공개했다. 기존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OTT향 특별판으로 선보인 첫 사례다. ‘신비아파트’의 인기로 지난달 티빙의 40대 가입자는 전월 대비 21% 늘었다. 그간 티빙의 주 이용자는 20~30대였다. 장르 다변화를 통한 가입자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티빙 제공

유로2020, 분데스리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등 스포츠 독점 중계는 남성 가입자를 늘렸다. 지난해 연말 기준 티빙의 남성 가입자 비중은 전년 대비 3.5배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가 화제성을 몰고 있다. SNL 시즌1을 론칭한 지난해 9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29.4% 증가했다. 손흥민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경기를 본격적으로 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5월 MAU는 각각 19.8%, 44.6%, 3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수현·차승원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 날’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기준 MAU는 358만명으로 티빙을 추격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 쿠팡플레이 제공

지난해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로 유료 가입자 증가를 이끌어낸 웨이브는 지난 7일 오리지널 시리즈 ‘트레이서’를 공개했다. 트레이서에는 돌비의 첨단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과 HDR10을 최초 적용하기도 했다. 웨이브의 지난해 12월 기준 MAU는 474만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17일 “메가 히트작이 등장해도 빠르게 다른 플랫폼으로 고개를 돌리는 게 OTT 이용자들의 특징“이라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확대하고 스포츠 등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며 공백을 메우는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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