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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방문 UAE서 드론 테러 발생…신변엔 이상 없어

‘회담 불발’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25분간 전화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 남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2022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7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격을 받은 아부다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사전에 일정이 취소돼 다행히 신변에 이상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100㎞ 이상 떨어진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등의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UAE 수도인 아부다비에 위치한 국제공항과 인근 석유시설에서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연료 트럭 3대가 폭발하고 현장에 있던 파키스탄인 1명과 인도인 2명이 사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예멘 반군 ‘후티’는 자신들이 아부다비에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예멘 반군은 그동안 UAE의 내전 개입을 지적하며 “UAE가 적대 행위를 계속하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를 해왔다.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발발한 예멘 내전은 6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앞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이동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UAE가 우리 정부 측에 ‘불가피한 사정’을 들어 회담 취소를 요청해왔다.

결국 아부다비 일정이 통으로 빠지면서 문 대통령은 테러 걱정 없이 두바이 일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회담을 계획했지만 (UAE 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UAE 측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UAE 측이 안보 상의 위험 징후를 미리 포착하고 회담을 취소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을 방문, 셰이크 사우드 빈 싸끄르 알 까시미 라스알카이마 지역 통치자와 인사하고 있다. 이 병원은 2014년부터 서울대병원이 위탁 중인 곳으로, 외국의 대형 3차 의료기관을 한국이 위탁 운영하는 첫 사례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왕세제와 25분 동안 통화를 하고 “왕세제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모하메드 UAE 총리가 따뜻하게 환대해 줬다. 나와 대표단을 위해 기울여준 성의와 노력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형제이자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 목소리를 들어서 매우 행복하다”며 “이런 방법으로 대화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손밖에 있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직접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다. 이번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을 들었는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평화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특히 민간인을 공격하고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테러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언급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드론 공격은 예상되었던 일로, 한국과 UAE의 특별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UAE관을 방문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은 배우자와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한다는 인사를 나누고, 이번에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며 대화를 마무리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스마트 시티 분야는 한국과 UAE의 협력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세계 도시의 스마트화에 양국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은 UAE 정부가 에너지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독려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한국 대통령이 여기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과 UAE의 협력도 함께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두바이 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두바이 한국 우수상품전’도 방문했다. 한국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등 48개사가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삼성이야 여러 가지 혁신이 가능한 기업이죠”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그룹 부스에선 넥소 수소전기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자동차 강국인데 그 위상에 비해서 전기차 보급이 적어 실망스러웠다”며 “그런데 몇 년 사이 현대차가 눈부신 성장을 했다. 정말 수고 많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시가 운영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관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향해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가 이제 시작인데, 국내에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는 느낌이다. 노력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을 방문, 셰이크 사우드 빈 싸끄르 알 까시미 라스알카이마 지역 통치자와 함께 병원의 주요 시설을 살펴 보고 있다.. 이 병원은 2014년부터 서울대병원이 위탁 중인 곳으로, 외국의 대형 3차 의료기관을 한국이 위탁 운영하는 첫 사례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아울러 문 대통령은 UAE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대병원이 두바이에서 위탁 운영중인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을 찾아 한국 의료진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UAE 양국의 우수 보건의료 협력 사례로 꼽히는 병원을 돌아본 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UAE에서 한국에 와서 진료 받고 돌아가는 환자수가 40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서울대병원이 일으키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료가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의료진들이 성심성의껏 진료한다는 것”이라며 병원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두 번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해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한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7년 만의 사우디 방문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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