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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호수 60년만에 복원…상습 침수피해 막는다

1920년대 경포호수. 강릉시 제공

국내 대표 석호인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수가 60년 만에 제 모습을 찾는다. 습지를 농경지로 개간하면서 반복되고 있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강릉시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경포호 주변 유수지 조성을 위한 사업을 최종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농지전용에 따른 난개발 등을 우려하며 승인을 보류해 강릉시의 사업계획이 번번이 무산됐다. 시는 상반기 중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유수지 조성과 습지 확대 사업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애초 경포호는 160만㎡, 둘레 약 12㎞에 이르렀으나 호수 주변 습지를 농경지로 개간하면서 현재 89만㎡로 축소됐다. 이후 2013년 31만㎡ 규모의 경포가시연습지를 복원했지만 집중호우 시 반복적인 상습 침수가 발생해 인근 농경지와 상가 주민들의 피해가 지속돼 왔다.

60년 만에 원형 복원되는 곳은 1960년대 습지를 농경지로 개간한 곳이다. 면적은 60만㎡다. 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집중호우 시 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유수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개발수요 확대로 인한 난개발을 막아 경포호 원형복원과 습지보호 지역 확대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강릉 경포호 주변 도로를 높이고 물막이벽을 설치하는 등 복합적인 상습침수피해 예방사업을 추진한다.
2022년 현재 경포호수. 강릉시 제공

경포호 일원에는 2025년까지 4년간 500억원을 투입해 침수피해 예방 사업을 진행한다. 경포 공영주차장 일대에는 배수 펌프장 2곳이 설치되고, 빗물관 2.6㎞가 정비된다.

특히 운정교 밑 저지대에서 스카이베이 호텔 앞까지 도로 1.7㎞를 높이 1.2~1.5m 가량으로 높이고 물막이벽 0.5㎞ 설치해 상습 침수를 막는다. 물막이벽은 평상시에는 눕혀져 있다 폭우가 쏟아질 때 세우는 형태로 설치될 예정이다. 또 경포천과 경포호 주변 저지대에 침수가 발생하면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홍수 예·경보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도 구축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경포 일대 50여동의 상가와 저동·안현동 등 400여세대 주민들의 상습침수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근 시장은 “경포지구 유수지 조성사업은 국지성 집중호우 때마다 발생하는 상습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생물서식지 보호 차원에서도 필요한 사업”이라며 “해당 사업을 성공시켜 개발과 보전의 좋은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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