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한계는 없다” K리그 지각변동 노리는 ‘레알 김천’

승격팀이지만 ‘전북-울산’ 양강구도 위협, 역대 최고 순위 정조준


2022년 K리그 ‘태풍의 눈’은 단연 김천 상무다. ‘생태계 파괴종’으로 불리며 지난해 K리그2를 평정한 김천은 올 시즌 단순한 승격팀이 아니라 리그 양강(兩强)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위협할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선수단 면면도 화려하다. 21일 몰도바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터키 전지훈련 중인 국가대표팀에 스트라이커 조규성,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권창훈 외에도 고승범. 구성윤, 박지수, 이영재, 정승현 등 무려 7명이 차출 중이다. K리그 우승팀 전북(5명)보다 더 많은 최다인원이다. 각 포지션에 국대급 자원이 다수 포진한 김천을 두고 레알 마드리드를 빗대 ‘레알 김천’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17일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나선 김태완 감독은 역대급 멤버라는 평가에 대해 “저는 항상 지금 함께 하는 선수들이 최고라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구체적 순위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을 목표로 이야기하면서 “K리그에서 4위까지 해봤는데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계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딪쳐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 시즌 판도를 전망해달라는 질문에는 “우승권에서는 제주FC가 양강 구도에 위협이 될 것 같다”고 꼽았다. 또 “물론 전북, 울산, 제주 등 모두 꺾어보고 싶다”면서도 “다들 우리를 타깃으로 잡던데 좀 빼줬으면 좋겠다. 저희는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가겠다”고 몸을 낮췄다.


김천은 K리그2 우승을 함께 한 박동진(서울), 허용준(포항), 정재희(전남), 오현규(수원) 등 12명을 전역으로 떠나보냈다. 대신 강윤성, 권창훈, 김지현, 이영재 등이 새로 가세했다. 현재 부산 기장군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했지만 23세 이하(U-23) 포함 총 10명이 대거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아직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남아 있는 선수들도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함께 했기에 전술적으로나 선수들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터키에서 훈련 잘 받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주고 있어 다행”이라면서 “(새로 입대한) 권창훈, 이영재도 영리하고 어느 팀에서나 충분히 역할을 하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 크게 걱정은 안 한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박지수, 하창래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한 수비진의 견고함은 김천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김 감독 역시 “다들 좋은 센터백 구하려고 난리던데 우린 임대 보내주고 싶을 만큼 풍족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창훈 이영재의 가세로 중원 뎁스도 더 두터워졌지만 안태현(제주) 심상민(포항) 등이 전역하면서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 날개 자원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 감독은 “사이드쪽 윙포워드, 윙백이 타 포지션에 비해 조금 걱정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규성이가 잘 하고 있지만 혼자서는 조금 외롭다. 전역한 박동진-허용준-정재희 스리톱의 부재를 포지션 별로 전술적으로 어떻게 메울 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기대 받는 신병 권창훈의 활용 방안에 대해선 “특정 포지션보다는 전체적인 팀 전술 차원에서 가장 맞는 옷이 뭘까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천은 넘치는 수비자원과 빈약한 윙백 고민이 맞물려 3인의 수비수를 두는 스리백 전술을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창훈이 뿐 아니라 모두가 조화롭게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을 동계훈련에서 고민하고, 골고루 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