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복에 왜 하필 핑크 마스크?” 이탈리아 경찰 반발

이탈리아 경찰 노조, 경찰청장에 항의 서한 제출
“정복에 맞는 색상으로 달라” “경찰 품위 유지 우려”

이탈리아 경찰에 지급된 핑크색 마스크 사진. 프랑스24 보도 캡쳐

이탈리아 경찰 조직이 보급품으로 받은 ‘분홍색 마스크’가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베네치아와 볼로냐 등 6개 시 경찰청에 한국의 KF94에 해당하는 FFP2급의 마스크가 보급됐다. 그런데 이 마스크의 색상이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 경찰 내부에서 연한 분홍색 마스크가 남색 정복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불만이 터져나오면서다.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색상의 마스크가 보급되면서 경찰 내부에서 ‘경찰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고 전했다.

경찰노조도 직접 대응에 나섰다. 스테파노 파올리니 노조위원장은 람베르토 잔니니 경찰청장에게 “경찰에 분홍색 마스크를 보내기로 한 당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그는 “이번 일이 분홍색에 대한 편견 때문이 아니라 경찰 정복에 대한 존중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경찰 선서에도 경찰의 복장은 소속 기관에 대한 예의와 존경을 갖춰 착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홍색 마스크가 정복과 맞지 않은 데다 조직 이미지를 희화화할 수 있다”며 “마스크 색상을 흰색이나 옅은 푸른색 혹은 검은색으로 즉각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 업무를 고려할 때 흰색 남색 검은색 등 외에 선명하거나 튀는 색상의 마스크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붉은 색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이탈리아 경찰. 뉴욕타임즈 보도 캡쳐

반면 테레사 벨라노스 이탈리아 농림부 장관은 이 같은 경찰 내 반발에 대해 “튀는 색깔의 마스크를 쓰는 게 어울리느니 아니니 말할 필요가 없다. 정복에 대한 존중은 색깔이 아니라 정복을 입은 사람의 행동에 의해 이뤄진다”는 의견을 담은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내외 구분 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민 지원, 질서 유지 등을 담당하는 경찰관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경찰은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마스크를 보급받는다. 이탈리아 코로나19 비대위는 정부 산하기구로 방역 정책을 실행에 옮기는 조직이다.

현재 분홍색 마스크 보급품 논란에 대해 경찰 담당기구인 내무부나 코로나19 비대위 국장실 등은 별도의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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