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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파일에 ‘무당-조폭’ 공방까지…막장으로 치닫는 대선


대선을 50일 앞두고 선거전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미공개 통화 녹음 파일이 18일 공개되자 이 후보는 즉각 사과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무속인 개입 논란과 관련해 ‘최순실 사태’ ‘굿힘당’ 등의 표현을 쓰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조폭 유착설’을 꺼내 들며 곧바로 반격했다. 여야가 정책 경쟁보다는 서로를 향한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굿바이 이재명’이란 책을 쓴 장영하 변호사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과거 이 후보가 형 재선씨와 형수인 박인복씨에게 전화로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포함된 파일이다. 장 변호사의 이날 회견은 국민의힘 선대본부 산하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녹음 파일이 공개된 뒤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까 국민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이 파일 전체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중에 유포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무당’으로 공격하고 국민의힘은 ‘조폭’으로 반격하는 식의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가 윤 후보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보고,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무속인 논란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이 후보는 뉴시스 인터뷰에서 “무당이 막 굿을 해서 드디어 (북한의) 공격이 시작된다고 국가지도자가 선제 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무속인 ‘건진법사’가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활동하며 윤 후보의 일정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발언이다.

민주당이 윤 후보의 무속 관련 논란을 키우는 것은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씨가 국정농단 사태를 야기하던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씨는 국가 주요 행사에 무속신앙을 동원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내 경선 때 손바닥 왕(王)자로 한차례 주술 논란을 겪었던 윤 후보가 다시 무속인 의혹에 휘말리자 민주당은 주술에 의존하는 듯한 윤 후보의 불안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은 무당이고, 왕윤핵관은 부인 김건희씨였다”며 “최순실의 오방색도 울고 갈 노릇”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도 “최순실씨도 무속 논란을 겪었고 비선 실세였다”며 “현재 윤 후보 선대본부가 (그때와) 비슷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조폭 유착설 등을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형과 형수 사이에서의 패륜이 드러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며 이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이 후보를 겨냥해 “영화 ‘아수라’의 경우 조폭들이 성남시와 비슷한 안남시 시정을 제멋대로 휘두르며 살인범죄도 서슴지 않는다”며 “조폭이 국정에 개입하거나 청와대에 드나드는 나라가 돼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강보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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