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7만9000원, 골프채 2800원… 우린 ‘소유’ 대신 ‘렌트’한다

CU가 지난 5일 렌탈 서비스 스타트업 어라운더블과 손잡고 선보인 ‘픽앤픽 대여 서비스’. CU 제공

‘렌트’(임대) 시장이 한껏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 달에 7만9000원을 내고 루이비통, 샤넬 등의 명품을 마음껏 쓰거나 편의점에서 하루 5300원으로 아이언 세트를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태풍의 눈’은 MZ세대다. 큰돈을 들여 소유하는 대신 빌려쓰면 된다는 인식, 한정된 자금 안에서 최대한의 경험을 뽑아내는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렌탈 서비스 이용 고객 가운데 48%가 2030세대라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렌탈 시장의 주고객은 중장년층이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렌탈 이용 고객 중 72%는 4050세대였다. 2030세대는 2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30세대가 무서운 속도로 약진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지난해 12월 6일~ 올해 1월 5일) 렌탈 판매량을 보면, 2030세대의 음식물처리기 렌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50% 급증했다. 정수기 렌탈은 18%, 공기청정기 렌탈도 11%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소유보다 공유, 임대에 익숙한 MZ세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유입됐다. 특히 목돈을 들여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매월 일정액을 지불해 원하는 기간에 상품·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소비’의 연장선에서 렌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MZ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른 명품 시장에서도 렌탈 서비스는 뜨겁다. 거금을 들여 명품을 구매해 내내 같은 제품만 쓰기보다는 매주 혹은 매월 다른 제품을 써보려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리본즈코리아가 운영하는 명품 렌탈 서비스 ‘렌트잇’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렌트잇은 월 4만9000~7만9000원을 내고 명품 6000여개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619만원으로 값이 오른 핸드백 ‘샤넬 코코핸들(스몰 사이즈)’의 경우 하루 3만5000원정도에 빌릴 수 있다.

렌탈 서비스를 이용자 중에는 고가의 신상품을 사기 전에 짧게 사용해보면서 미리 경험하려는 수요층도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편의점에서 하루에 몇백원, 몇천원을 주고 최신 스마트 기기와 골프채를 빌리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지난 5일 렌탈 서비스 스타트업 어라운더블과 손을 잡고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소 대여 기간은 3일이다. 갤럭시 워치4의 하루 이용요금은 900원, 에어팟 프로는 800원이다. 60만원 상당의 헤어기기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컴플리트’는 하루 3000원이면 빌릴 수 있다. 판매가 150만~160만원 정도인 ‘테일러메이드 아이언 세트’ 골프채는 하루 대여비 5300원 수준이다. 80만~100만원 상당의 드라이버도 2800원만 내면 하루를 쓸 수 있다.

CU 관계자는 “지난달에 20, 30대가 전체 렌탈 서비스 이용건수의 80%를 차지했다.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맞춰 물건을 바로 구매하기보다 미리 상품을 체험하고 똑똑한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