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살았는데”…친형 이름 쓰고 동거녀도 속였다


“그 이름은 제가 같이 살았던 사람이 아니고, 자기 남편이라고….”

한 50대 남성이 친형 이름을 도용해 거액의 사기행각을 벌인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 남성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여성에게도 15년간 정체를 숨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가 최근 대전에서 부동산 투자금 명목으로 10억원대 돈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현재까지 1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A는 친형 이름으로 살면서 공인중개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주민등록은 20여년 전에 말소됐다고 한다.

A씨는 15년 전 함께 가정을 꾸린 B씨에게도 정체를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B씨와 동거했다. 그는 B씨 친인척에게도 돈을 빌리고 갚지 않고 있었다. 이는 A씨 정체가 탄로 나는 계기가 됐다. B씨는 A씨 가족을 찾아갔다가 A씨가 친형 이름을 도용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되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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