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연장 공약에 집값 꿈틀…홍남기 “심각한 우려” 견제구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GTX-A, C 연장 수혜 평택
다른 지역과 달리 0.04→0.14%로 상승 폭 확대
“한강 이북지역 1년 반 상승 종료” 강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시장이 가까스로 안정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여야 대선 후보들의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1월 들어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어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시장 안정은 여야, 그리고 현 정부와 차기 정부를 떠나 모두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지향점”이라며 “어렵게 형성된 안정화 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SOC 공약을 잇달아 내놓는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실제 여야 대선 후보들은 부동산 시장의 자극제가 될 수 있는 공약을 잇달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최근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1호선이 다니는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경인선과 경부선, 경원선 등 서울 시내의 1호선 지상 구간을 모두 지하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재 D노선까지 윤곽이 나온 GTX를 더 확대하는 공약도 지난 7일 발표했다.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돼 ‘김부선’이라 불렸던 D노선을 서울 강남을 거쳐 남양주까지 연장하고 E, F 노선을 신설하는 한편 현재 파주 운정에서 동탄, 양주에서 수원까지 추진되는 A노선과 C노선을 각각 평택까지 연장한다는 구상이다.

졸지에 GTX 2개 노선 추가 대상지로 지목된 평택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월 첫 주 0.04%에서 둘째 주 0.14%로 커졌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에도 사전청약 공급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7만 가구로 늘리고, 가계부채 증가율도 4~5%로 관리하는 등 대출 규제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홍 부총리의 경고에도 올해에는 5월 들어설 새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6월 지방선거 등 정치권발 변수가 많아 부동산 시장 안정세가 지속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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