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문기 편지 공개 “초과이익 3차례 제안, 억울하다”

생전 작성했던 자필 편지 유족이 공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난달 21일 경찰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주무 팀장을 맡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자필 편지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세 차례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처장은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인 지난달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 처장의 동생이 19일 공개한 자필 편지에 따르면 김 처장은 “너무나 억울하다”며 “당시 임원들은 공모지침서 기준과 입찰 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호소했다.

김 처장은 “그 결정 기준대로 지난 3월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제가 지시를 받아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조사도 그렇게 돼가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김 처장은 이어 “대장동 일을 하면서 유동규나 정민용 팀장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나 압력,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민간사업자들에게 맞서며 회사(성남도개공) 이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고, 그들로부터 뇌물이나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회사가 어떤 지원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원망스럽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전문 변호사의 선임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노트 2장 분량의 편지는 ‘사장님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란 제목으로 지난해 10월 말쯤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김 처장이 당시 성남도개공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보내려 한 편지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처장의 편지에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등과 관련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지난 17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심리로 열린 유동규‧남욱‧김만배씨 등 재판에 출석해 “실무자들이 사업협약서에 추가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7시간여 만에 삭제됐다”고 증언했다. 해당 조항이 삭제됨에 따라 김씨 등 민간업자들이 막대한 분양 이익을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에 유동규 전 본부장, 김만배씨 등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 측은 이에 대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법정에서 반박했다.

관련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김씨 측은 “성남시장이 직접 지시하거나 전부 결정했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추가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 선대위는 “이익환수조항은 성남시장의 사적 지시가 아닌 ‘성남시 공식 방침’이었다. ‘이재명 지시’라는 표현은 틀린 표현”이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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