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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라도 더 받자”…LG엔솔, ‘시총 100조·2위 직행’ 노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19일 마감됐다. 일반 청약 첫날인 18일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를 찾은 사람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 114조원을 끌어모으며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100조원이 넘게 몰린 것은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겨 코스피 2위 기업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엔솔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 결과 청약증거금 114조1066억원이 모였다고 19일 밝혔다. 직전 최고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80조9017억원을 훌쩍 넘겼다. 청약에 참여한 계좌 수는 442만4470개였다. 전기차 시대에 필수적인 배터리 사업의 장밋빛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LG엔솔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5년 2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 7곳의 통합 경쟁률은 69.34대 1이었다. 개인 계좌가 많은 미래에셋증권이 211.23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투자(73.72대 1), KB증권(67.36대 1) 순이었다. 신영증권(66.08대 1)과 하이투자증권(66.06대 1), 대신증권(65.35대 1)이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고 신한금융투자(64.58대 1)가 가장 낮았다.

공모주의 절반은 투자자 수에 따라 균등하게, 나머지 절반은 증거금에 비례해 배정된다. 최소 청약 수량(10주)을 신청한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에서 균등배정으로 1~2주씩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은 추첨을 통해 27%의 확률로 1주를 배정한다. 균등배정 물량을 1주라도 더 받기 위한 개미들의 눈치싸움은 막판까지 치열했다. 유튜브에서는 시간대별 경쟁률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LG엔솔은 오는 27일 상장한다. 상장 첫날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가 관심사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 대형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는 평균 78% 상승했다. LG엔솔의 공모가는 30만원, 공모시총 70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평균만큼만 올라도 53만4000원으로 주당 23만원이 넘는 차익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LG엔솔이 상장 이후 시총 10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LG엔솔에 대해 각각 목표주가 43만원과 52만원, 목표 시총 101조원과 122조원을 제시했다. 시총 92조원으로 코스피 2위인 SK하이닉스를 앞서는 것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제한적인 유통물량, 순수 배터리업체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리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들어올 자금은 한동안 LG엔솔의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LG엔솔은 MSCI지수와 코스피200지수에 각각 다음 달 1일, 11일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경수 하나금투 연구원은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5272억원, FTSE지수 편입 관련 1조원 등 총 3조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의 시총 250조원과 비교했을 때 공모시총이 비교적 낮은 점도 상승 동력이다.

LG엔솔 임직원에게 배정됐던 우리사주 850만주 중 35만주는 실권돼 개인 투자자 몫이 됐다. 사내외 대출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한 직원들이 많았지만 배정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금융권의 대출 제한과 1년 의무보유 기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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