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빨간불 돌진차량에…배달 나선 30대 아빠, 의식불명

트레이너로 일하다 생활고에 배달 시작
교차로서 빨간불에 달려온 차량에 치여
충남 아산경찰서, 승용차 운전자 조사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쳐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져 오토바이 배달을 시작한 30대 남성이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졌다.

지난 8일 충남 아산의 한 4차선 도로에서 빨간불에도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질주하던 검은색 승용차가 오른쪽 도로에서 신호를 받고 출발한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그 충격으로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고 그대로 땅에 떨어졌고, 오토바이는 산산조각 났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의 충격으로 뇌를 다쳐 식물인간로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다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게 되자 배달업에 뛰어들었다가 이틀 만에 사고를 당했다. A씨의 아내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아빠가) 크게 다쳤는지 몰라서 ‘아빠 보고 싶은데 언제 오냐’고 매일매일 물어본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자세하게 말하면 충격을 받을까 봐 (말을 못 했다)”라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가해자인 승용차 운전자로부터 아직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는 단속카메라가 없어 매년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당한 사고 현장의 모습도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혀 확보됐다. 사고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은 제보를 통해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서 공개됐다. 당시 누리꾼들은 과속 차량에 대한 공분과 피해 오토바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승용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고 과속 여부에 대해서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교차로가 길다 보니까 신호를 위반하고 넘어가다 신호를 받고 바로 출발하는 차량과 사고가 많이 난다”고 사고 발생 지점에 관해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인터뷰에서 A씨 아내는 “(경찰이) 법이 이래서 (의식 불명인) 남편이 깨어나야 수사가 진행된다고만 하니 답답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아산경찰서 관계자는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사고를 당한 A씨가) 의식 불명이신 상태라 피해자 진술은 당장 들어볼 수 없으니 피의자 조사나 확보된 증거 분석 등 나머지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된 듯하다”고 말했다.

천현정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