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수습 안 됐는데…카뱅 대표도 스톡옵션 행사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먹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일부를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비슷한 시점에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회사 안팎에선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대표는 지난해 4분기에 자신이 보유한 스톡옵션 52만주 중 수만주를 차액보상형으로 행사했다. 차액보상형은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발생한 차익을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가 시가와 행사가격 차액을 윤 대표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공시 의무가 없는 차액보상 방식의 스톡옵션을 지난해 행사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대표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최소 수억원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류 대표의 경우 고객수 1300만명 이상, 법인세 차감 전 이익 1300억원 이상 달성 등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에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했다”며 “카카오뱅크를 잘 이끌어왔다는 성과를 보상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는 류 대표 때와는 달리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성과 보상 성격이 강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선 복수의 계열사 경영진이 미리 짠 것처럼 비슷한 시점에 대량의 스톡옵션 행사에 나서는 상황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승인 없이 이 같은 규모의 스톡옵션 행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측면에서 ‘오너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윤 대표는 내년 3월까지인 임기 중에 추가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 류 대표의 먹튀 논란 이후 카카오가 지난 13일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후 2년까지 주식 매도를 할 수 없고,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임원 주식매도 규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19년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우리사주제도와 함께 26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도입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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