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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대녀한테도 쩔쩔맨다…‘미투’땐 왜곡공격 우려했다”

닷페이스 출연…“타인 인권 침해에 감수성이 있는 편”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대선 후보들이 ‘이대남(20대 남성) 공약’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대녀(20대 여성)에게도 쩔쩔맨다”고 말했다.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미투 사건’이 발생했을 때 “누가 나로 인해 그런 불쾌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은 없었고, 왜곡 공격을 당할 여지가 있지 않을지 많이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 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닷페이스는 디지털 성범죄와 기후위기, 장애인 접근성 등의 이슈를 다루는 채널로 약 24만5000명의 구독자를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녹화를 진행했다. 이 후보가 닷페이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채널의 성격을 ‘페미니스트 방송’으로 규정한 일부 2030 남성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사회자가 “어떻게 미투 논란에서 통과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저는 조심했다기보다는 타인 인권 침해에 감수성이 있는 편”이라며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도 직원들에게 항상 ‘여자니까’ ‘여자라서’란 말을 하지 말라고 얘기했고 저도 실천하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미투 사태 당시 후보도 우려했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나로 인해 그렇게(성폭력을 당했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은 없었다, 진짜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왜곡 공격을 당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많이 했다”면서 “실제로 며칠 전에, 제가 성남시장일 때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분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이 2030 남성층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인했다.

사회자가 “정치인들이 ‘이대남’이란 호칭을 붙이면서 쩔쩔맨다고 느꼈다. 왜 2030세대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모습은 없느냐”고 하자, 이 후보는 “이대녀한테도 쩔쩔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청년세대 남녀 갈등은 근본적으로 불평등과 기회 부족에서 왔다고 본다”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어느 한 쪽을 얘기하더라도 오해받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격화한다고 생각해서 거리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최근에 거리를 가깝게 해서 들어보려고 했더니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며 “‘거기는 가지 마’ ‘저쪽은 가지 마’ 하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 소식에 일부 2030 남성들이 반발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또 사회자가 “페미니스트는 성폭력과 싸우고 용기 내 미투 목소리를 낸 사람인데 폄하되고 있어 속상하다”고 하자, 이 후보는 “성 평등은 여전히 개선돼야 할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도 일종의 사상 투쟁 과정일 수 있다”며 “그런데 청년세대 입장에선 기회가 너무 줄어 어려운 사람끼리 갈등하는 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안 전 지사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씨가 쓴 책 ‘김지은입니다’을 선물받은 후 “이 책은 제가 한번 봤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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