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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사고’, 불량 콘크리트 납품 가능성 제기

10곳 중 8곳이 자재·설비·품질 관리 지적

지난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22층에서 소방대원들이 무너진 잔해 사이로 탐색 장비인 써치탭(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부착된 봉)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대다수가 관리 미흡, 시설 노후화 문제로 국토교통부에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의 안일한 현장점검이 예견된 참사를 막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납품업체 10곳 중 8곳이 2020년 7월∼2021년 5월 익산국토관리청의 레미콘 공장 사전·정기점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업체 가운데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자갈·모래 등 골재 배합 설계를 시행하지 않거나,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포함하는 혼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지적받은 업체도 다수였다.

또한 방습 보호를 위한 시설이 노후화됐음에도 방치하는 등 골재나 시멘트 저장 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업체도 포함됐다. 국토부는 적발 뒤 사진으로 확인하거나 구두로 조치를 완료했다.

이들 업체가 국토관리청에 적발된 시점을 고려하면 불량 콘크리트가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납품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화정아이파크는 2019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레미콘 생산공장의 약 88%가 품질관리 부적합 판정을 받는 현실에서, 육안으로만 이뤄지는 정부의 현장점검은 이 같은 인재(人災)를 배태할 수밖에 없다”며 “처벌 규정 강화, 우수 건설자재 인센티브 부여 등 실질적인 제도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번 붕괴 사고로 공사 작업자 6명이 실종되고 1명은 다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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