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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 “尹 찍으면 與 대변인 때문”…커지는 친이·친문 갈등

트위터 '더레프트'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친이’와 ‘친문’ 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최근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문파’가 이재명 대선 후보 음해를 위한 ‘욕설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배포할 것이라는 음모론을 공유했다가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친문 성향 민주당 지지자들은 현 대변인에게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SNS에 ‘윤석열 찍으면 현근택 너 때문인 줄 알아라’는 이미지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앞서 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정피디’라고 하는 사용자의 글을 공유했다. 이 글에는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취재를 통해 이 후보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이 오는 설 연휴 전에 배포된다는 계획을 포착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글에는 “해당 내용은 이재명 후보가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고, 연결고리는 소위 ‘문파’로 불리기도 하며 ‘똥파리’로 비하 받고 있는 일부 세력에 의해 자행될 것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TBS 라디오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도 라디오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언급하며 음모론 확산에 일조했다.

트위터 '더레프트' 캡처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분노를 표출했다. SNS에서는 “모든 걸 다 문파 탓으로 돌리기로 했느냐” “윤석열 후보 공격하느라 바쁜데 이재명 딥페이크 만들 시간이 어디 있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현 대변인의 음모론 언급에 대해 반박이 나왔다. 18일 김효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현 대변인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강성 친문 지지자라고 특정한 건지 설명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음모론은 증명되지 않는다. 정말로 확실하게 딥페이크 영상이 나왔을 때 그걸 대응하면 모를까”라며 “굳이 그 논쟁을 연장시켜서 새로운 이슈거리를 만들어주는 그런 말은 안 보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현 대변인은 문 대통령 강성 지지자이자 정치 관련 포스터 제작자인 트위터리안 ‘더레프트’를 공격한 일로도 역풍을 맞고 있다.

현 대변인은 18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님. 문파는 이런 영부인을 원했다. 문파는 윤석열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공유한 뒤 “제작자는 더레프트. 문파 단체방, SNS에 올린 것입니다. 어디까지 갈까요?”라는 저격글을 게시했다.

트위터 '더레프트' 캡처

이에 더레프트는 “해당 이미지는 정체불명의 사칭 계정이 만든 것. 본인과 무관한 이미지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대변인이라는 직책에 있는 자가 사실관계를 확인도 하지 않고 개인을 상대로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건 가벼이 넘기기 어렵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더레프트는 19일 ‘윤석열 찍으면 현근택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적힌 포스터를 만들어 SNS에 배포했다. 현 대변인은 논란이 됐던 저격글도 삭제한 상태다. 그는 더레프트를 향한 사과 글을 따로 올리지는 않았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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