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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묶어…‘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 동물학대 논란

KBS ‘태종이방원’ 낙마장면 두고 제기된 동물학대 의혹
동물자유연대, 말 다리에 와이어 묶어 넘어뜨리는 현장 영상 확보 공개

KBS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 중 일부. 주인공이 낙마하는 장면을 두고 동물자유연대는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KBS '태종 이방원'홈페이지 캡쳐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 나오는 장면 중 일부가 동물학대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장면은 주인공이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이다.

동물단체가 말이 부자연스럽게 넘어지는 것을 놓고 강제로 넘어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실제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넘어뜨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캡쳐

동물연대 측이 지적한 장면은 7화에 방영됐다.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데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면서 앞발을 쭉 편 채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으로 넘어진다. 이를 놓고 말의 발목을 낚시줄로 휘감아 채는 등의 기법으로 해당 장면을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물연대는 이와 관련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당시의 영상을 확보해 20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연대 측은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촬영 직후 스텝들은 쓰러진 배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간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다”고 성토했다.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캡쳐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한다”고 전하며, 촬영에 동원된 말의 현재 상태를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방송 촬영에 이용되는 동물의 안전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연출은 동물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며 “뿐만 아니라 동물의 예측 불가능한 반응으로 인해 액션을 담당하는 배우 역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 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행태”라면서 “KBS 윤리 강령에 방송 촬영 시 동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규정을 마련하고, 동물이 등장하는 방송을 촬영할 때에는 반드시 동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성명을 발표했다. 카라는 “오직 사람들의 오락을 위해 말을 생명의 위험에 고의로 빠뜨리는 행위는 인간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동물을 해하는 전형적인 동물학대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물촬영에 앞서 동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나. 발생할지 모를 현장 사고 대처를 위해 수의사가 배치되었나”라며 제작진 측 답변을 요구했다.

동물학대의혹이 제기된 이후 19일에서 20일까지 KBS '태종 이방원'의 '시청자소감' 게시판에 올라온 문의글들. KBS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태종 이방원’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소감’ 게시판에도 시청자들의 문의와 해명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시청자들은 “KBS에서도 동물에 관한 방송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면이 나오다니” “낙마 장면이 진짜 말을 넘어뜨린건지 CG인지 알려달라” “KBS 입장 기다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 측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현재 제작진에 전달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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