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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연맹 서버 해킹…정보 51만여건 털려

국제적십자연명(ICRC) 홈페이지 캡처.

국제적십자연맹(ICRC)이 구호 대상자 등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해놓았던 서버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

ICRC의 데이터 서버에 사이버 보안 공격이 감지돼 구호대상자 등 약 51만5000명에 대한 정보가 유출됐다고 AP·가디언 등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분쟁·이민·재난 등으로 가족과 떨어지거나 실종된 이들, 그 가족이나 억류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ICRC의 대변인 크리스탈 웰스는 “ICRC의 데이터가 도난당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며 “해커들이 우리 데이터 시스템 내부에 침입해 접근했다”고 밝혔다.

해킹 공격을 받은 정보 데이터는 ICRC가 전 세계 60여국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며 수집 관리해온 데이터들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ICRC는 스위스의 한 업체에 데이터 관리 일을 맡기고 있는데, 해커들은 이 업체를 노려 해킹 공격을 감행했다. 아직 ICRC의 정보 데이터를 공격한 해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ICRC의 사무총장 로버트 마디니는 성명을 발표해 “실종자 데이터에 대한 공격은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을 더 힘들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인도주의적 정보가 해킹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해킹 공격을 받은 ICRC의 데이터 정보는 아직 외부에 공개되거나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디니 사무총장은 “이 사이버 공격은 인도주의적 도움이 필요한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해커에게 “당신의 행동은 이미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제발 옳은 일을 해달라”며 “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팔지 말아달라”고 했다.

ICRC는 해킹 공격 탓에 분쟁, 재해 등으로 헤어진 가족을 재결합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작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ICRC는 “우리는 이 중요한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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