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에 테이프 결박까지…“가혹행위 못 견뎌 도망치다 추락”

부동산 분양 합숙소 추락 사건
경찰, 3명 추가로 구속영장 신청
빌라에선 목검·전동이발기 등 나와

부동산 분양 합숙소 건물에서 20대 남성을 감금하고 집단 가혹행위를 해 추락하게 만든 동거인 4명이 19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분양 합숙소’ 건물 7층에서 탈출을 시도했던 20대 남성이 겨울철 찬물을 맞고 삭발을 당하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합숙소에서 빠져나오려던 그는 베란다를 넘으려다 추락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합숙소 분양팀장 박모(28)씨와 피의자 4명을 구속 송치한데 이어 같은 빌라에서 합숙하던 3명을 같은 혐의로 추가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10시8분쯤 합숙소 빌라 7층에서 함께 합숙하던 피해자 김모(21)씨를 가혹행위 끝에 투신하게 해 중상에 빠뜨린 혐의(특수중감금치상 등)를 받는다.

피해자 김씨는 지난해 9월 박 팀장의 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가출인 숙식 제공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합숙소를 찾아가 약 2주가량 머물다 도망을 쳤다. 그는 지난 4일 자정 무렵 중랑구 한 모텔 앞에서 일당에게 붙잡혀 합숙소로 돌아왔다.

경찰 조사 결과 붙잡혀 온 김씨는 삭발을 당하고 호스로 찬물을 맞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사흘 뒤인 7일 재차 도주했으나 9일 오전 2시쯤 수원역 대합실에서 다시 붙잡혀 합숙소로 끌려왔다. 이후 목검과 주먹, 발로 폭행을 당하고 테이프로 결박됐다.

김씨는 같은 날 합숙소에서 도주하기 위해 베란다를 넘어 외부 지붕으로 건너려다 추락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빌라 현장을 압수수색해 목검과 애완견 전동이발기, 테이프 포장지, 고무호스 등을 가혹행위 증거로 확보했다.
중태에 빠졌던 김씨는 최근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지만 현재 김씨는 가벼운 진술은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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