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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권당국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거부… 러시아는 “암호화폐 전면금지” 엄포


미국 증권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거부와 러시아의 암호화폐 전면금지 주장 등으로 암호화폐 시세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다음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 심리도 함께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 캐피탈’의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 ‘퍼스트 트러스트 스카이브릿지 비트코인 ETF 트러스트’의 상장 및 거래 승인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카이브리지는 투자자문사 ‘퍼스트 트러스트 어드바이저스’와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설립한 회사다. 스카라무치는 지난해 3월 코인데스크TV에 출연해 “미국 달러화 공급의 폭발적 성장을 감안했을 때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에 대해 “디지털 통화에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 목록에 대한 일련의 거부권 행사 중 가장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승인 거부는 SEC의 선례를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SEC는 지난 10월 비트코인 ​​선물 기반 펀드인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와 ‘발키리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를 승인했다. 이 때문에 현물 비트코인 ​​ETF도 곧 승인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높였지만 SEC는 11, 12월 잇따라 3건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했다.

SEC는 스카이브리지가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해 제출한 서류가 ‘사기·조작 행위 및 관행을 방지하고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하기 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사용이 국민의 행복과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 금지를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지난해 10월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위 암호화폐 채굴 국가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추정한 러시아 국민의 연간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9700억원)다.

러시아는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자금 조달에 사용될 수 있다며 수년간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2020년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는 했지만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고서에서 암호화폐가 금융 피라미드와 흡사하다며 주로 투기 수요가 암호화폐의 급성장을 견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사용을 제한하고 명목화폐로서 암호화폐를 사거나 파는 행위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암호화폐 채굴이 에너지 문제를 일으킨다는 주장도 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규제당국들과의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 발표가 러시아 암호화폐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중앙은행과의 대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금융안전성 부서 책임자 엘리자베타 다닐로바는 당국이 암호화폐 소유를 제한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 중국과 같은 식으로 암호화폐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암화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금지했다.

암호화폐 시장 조성자들도 이번 보고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암호화폐기업 솔라이즈그룹의 재무전략부서 책임자 조셉 에드워즈는 로이터에 “러시아 밖에서 그것(보고서)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베이징(중국 정부)과 마찬가지로 항상 암호화폐 금지를 두고 소란을 피우고 있지만 해당 산업의 어떤 면에서도 중국처럼 주축이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권 관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모스크바 소재 비트리버 역시 암호화폐 전면금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9.82포인트(0.96%) 내린 3만5028.6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4.34포인트(0.97%) 내린 4532.77에, 나스닥은 166.64포인트(1.15%) 내린 1만4340.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3대 지수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의 실적 호조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약세로 전환했다. 오는 25~26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

21일 오후 12시20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4개 알트코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일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전일 대비 2.6%, 4.2% 내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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