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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투자자 눈물… LG 엔솔 빈손 청약자 속출

증거금 114조 모아… IPO 사상 최대
410만명 청약자가 1~2주 이상 받아
‘빈손 청약자’도 최대 31만명 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블랙홀처럼 투자금을 빨아드리며 공모주를 한 주도 받지 못하는 ‘0주 배정’ 투자자들이 최대 3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많은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한 투자자 중에선 한 주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생겼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주가 된 투자자들은 환호 섞인 반응을 보였다. 410만명 가량의 청약자가 1~2주 이상을 받게 됐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캡처

미래에셋 10명 중 7명은 빈손

21일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성공했다”며 자신의 청약 결과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조회해 게시했다. 이 게시글이 인기를 끌며 자신도 청약에 성공했다는 인증 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1억원을 넣어 5주를 챙겼다”며 “균등배정주식 1주와 비례배정주식 4주 등 5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청약은 전체 공모주 수의 절반을 균등방식으로 배정했다.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똑같이 배정하는 방식이다. 증거금에 비례해 배분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를 신청하면 1주는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한 투자자는 얘기가 달랐다. 청약 계좌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더 많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는 건당 1주가 배정될 수 없었다. 한주도 못 받은 투자자는 최대 3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설마 했는데 한 주도 받지 못했다. 경쟁률이 낮은 대신증권을 이용할 걸 후회가 된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IPO 역사 다시 썼다

지난 18일부터 이틀 동안 7개 증권사에 모인 LG에너지솔루션 증거금은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인 약 114조1000억원이다. 청약 건수(442만4470건)도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역대 최대 기록(81조9017억원)을 갈아치운 것이다.

청약 건수만 놓고 보면 SKIET(474만건)보다 작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한 사람이 한 증권사를 통한 청약만 가능하다.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이 최다 기록을 세운 것이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균등 배정 물량으로 총 548만5241주를 준비했다. 청약 투자자 442만명 가운데 274만7797명에게는 1주씩, 136만8722명에게는 2주가 돌아간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 대 1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이 67.3 대 1을 기록했고 대신증권 65.3 대 1, 신한금융투자 64.5 대 1, 신영증권 66.0 대 1, 하나금융투자 73.7 대 1, 하이투자증권 66.0 대 1이 뒤를 이었다.

배정 물량이 22만주 규모로(일반청약 전체 물량의 2% 수준) 가장 적은 미래에셋증권은 211.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청약자들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28%의 확률로 1주를 받는다. 10명 중 3명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별 균등 배정은 KB증권이 1.18주, 대신증권 1.74주, 신한금융투자 1.38주, 미래에셋증권 0.27주, 신영증권 1.58주, 하나금융투자 1.12주, 하이투자증권 1.68주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1주씩 받을 수 있다. 소수점 남은 물량은 추첨을 돌려 운이 좋다면 1주씩 더 가져가는 경우도 생겼다.

증권사별 비례 1주당 증거금은 KB증권 2020만8000원, 대신증권 1960만5000원, 신한금융투자 1937만4000원, 미래에셋증권 6336만9000원, 신영증권 1982만4000원, 하나금융투자 2211만6000원, 하이투자증권 1981만8000원 수준이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으면 4~5주를 받는 것으로 계산된다. 비례와 균등을 합한 물량은 5~6주다. 미래에셋증권은 비례만 1주를 받는다.

시총 3위 직행… 따상시 삼성전자 이어 2위

IPO 일정을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30만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원으로, 공모가 그대로 상장하더라도 삼성전자(455조5000억원)·SK하이닉스(92조5000억원)에 이어 국내 증시 시총 3위로 직행한다.

만일 주가가 43만원까지 오르면 시총은 100조원으로 불어난다.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라서는 것이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에 성공하면 시총은 182조5000억원까지 치솟는다.

다만 덩치가 큰 만큼 증권가에선 따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할 정도로 단기에 자금이 쏠리면 국내 증시 전체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평가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가치는 100조원 안팎이다. NH투자증권이 101조원, 삼성증권과 SK증권이 100조원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98조원으로 매겼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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