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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결렬’ 洪, 분노의 페북 “음흉한 윤핵관의 모략”

21일 오전에만 네 차례 글 올려
“윤핵관, 참 음흉한 사람들…가증스러”
“공천 문제, 결렬 원인 아냐”
“숨겨진 진실 결국 드러날 것”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 사진)과 윤석열 대선 후보.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의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인 21일 오전에만 페이스북에 네 차례 글을 올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 합류가 사실상 무산된 것을 놓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린 글에서 “오불관언(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는 것)”이라며 “더 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선이 어찌 되던 내 의견은 3월 9일까지 없다.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가 이날 다시 페이스북 계정을 재가동했다.

“윤핵관 앞세워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

홍 의원은 이날 가장 먼저 작성한 게시글에서 “문제의 본질은 ‘국정 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가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일갈했다.

이어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루면 되는 것인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적었다. 그는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이냐”며 “내가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진실은 회피한다고 덮이는 게 아니다.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 시간 뒤, 홍 의원은 두 번째 글에서 “아무리 정치판이 막가는 판이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을 공천 요구 구태로 까발리고 모략하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겠냐”며 “최재형 원장이 어찌 내 사람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 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키고 대선 전략 논의를 구태로 몰아 본질을 회피하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꺼낸 전략공천 언급은 단순한 인사 추천이었을 뿐, 선대본 합류의 조건으로 내건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세 번째 글에서는 ‘윤핵관’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 홍 의원은 “선대위 합류 무산을 두고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가고 있는 윤핵관들의 언론 대책은 2018년 6월 위장 평화 지선 때 문 정권이 나를 모함할 때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다”며 “그때도 모든 언론들이 나를 퇴출 정치인으로 몰았지만, 숨겨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그럴 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라고 작심 비판했다.

“공천 추천 꼬투리 삼아 모함…합의 결렬 원인은 바로 잡아야”

오전 11시15분쯤 올라온 마지막 글에서는 “(윤 후보와의 회동은) 아무런 이견(異見)도 없었던 두 시간 반 동안의 화기애애한 만찬이었다”며 “공천 추천 문제(관련 대화)는 막바지 가서 1분도 소요되지 않았고 그 외 향후 대선 전략에 많은 것을 논의했던 보람된 만찬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튿날 느닷없이 수하들이 나서서 잠깐 제안했던 합류 조건도 아닌 공천 추천 문제를 꼬투리 잡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하고 순진한 최재형 원장까지 동원해 나를 비난했다”며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모함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가진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전략공천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권영세 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만약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홍 의원을 직격했다.

이에 홍 의원은 “만약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해서 정리했어야 한다”며 “어떻게 후보하고 한 이야기를 가지고 나를 비난하느냐. 방자하다”고 비난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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