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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대표 사퇴·주식 재매입에 상승… 사과 통할까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왼쪽 사진)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 카카오페이 제공

경영진이 상장 후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하며 급락했던 카카오페이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카카오페이 주식을 팔았던 신원근 대표 내정자의 주식 재매입과 류영준 대표의 사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개미의 거센 분노와 정치권의 잇단 압력에 내놓은 강수가 통하는 모양새다.

카카오페이는 21일 6.62% 상승한 14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19일 종가(12만8000원)와 비교하면 이틀간 13.3% 급등했다. 이전까지 카카오페이 주가는 경영진 8명의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줄곧 약세를 보여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0일 900억원어치 44만여주를 동시에 팔아치웠다.

카카오페이는 전날 스톡옵션을 행사했던 경영진의 사퇴 및 주식 재매입 사실을 알리며 사태를 수습했다. 신 내정자를 포함한 경영진 5명은 스톡옵션으로 판매했던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한다. 신 내정자는 지난 4일에는 임기 내 주식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지난 10일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리에서 사퇴한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대표직도 내려놓았다.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난다. 카카오페이는 ‘먹튀’ 논란에 연루된 8명 모두가 사퇴 의사를 표했지만, 신 내정자 등은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뤄진 스톡옵션까지 되돌린 결정의 배경에는 개미의 거센 분노와 정치권·금융당국의 압력이 있다. 상장 한달여만에 벌어진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각은 ‘모럴 해저드’ 논란을 일으켰다.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한 개미들은 극렬하게 반발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스톡옵션 행사가 위법적인 사항은 아니지만 시장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에 적극 호응하며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거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9일 “경영진으로서 주주 보호보다 매각차익 극대화에만 골몰한 도덕적 해이”라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매각 과정에서 내부정보 이용, 또 다른 시장교란 행위 여부 등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카카오페이 논란과 관련해 스톡옵션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페이 측은 여러 차례 몸을 낮추며 논란 진화에 힘쓰고 있다. 신 내정자는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내부자거래 방지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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