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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35조 추경 논의”에 尹 “포퓰리즘이라더니…우린 50조”

안철수 후보 측 “단군 이래 최대 포퓰리스트”
정부는 ‘난색’ “재원 마련도 얘기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차기 정부 재원으로 35조원을 마련하자”며 긴급회동을 제안하자 다른 대선 후보들이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0조원(지원)을 지난해 8월부터 말했다. 그땐 포퓰리즘이라더니”라고 반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도 이 후보를 가리켜 “단군 이래 최대의 포퓰리스트”라고 언급하며 제안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35조 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에 100% 공감하고 환영한다”며 “차기 정부 재원으로 35조 원을 마련해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모든 대선후보에게 긴급 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지난 19일 ‘본예산 608조원에 대한 세출 구조조정으로 재원을 마련해 32~35조원 규모의 추경을 하자’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차기 정부를 감당할 모든 후보가 동의하면 35조 원에 맞춰 신속하게 예산을 편성한 뒤 세부 재원 마련은 차기 정부 담당자가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14조 원 규모의 신년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국회에는 24일 보낼 계획이다. 이 후보의 제안은 정부의 추경안 의결 발표 1시간 만에 나온 것이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 제안에 퇴짜를 놨다. 그는 이날 대전에서 취재진을 만나 “저는 50조 원(지원)을 지난해 8월부터 말했고, 어떻게 쓸지도 말했다”며 “그때는 (이 후보가) 포퓰리즘이라고 하더라”고 성토했다.

또 윤 후보는 “피해 규모에 따라 지원 액수를 달리 배정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국민의힘 차원의 방안을 언급하면서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해 제대로 된 추경안을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안혜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를 지원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긴급 회동 운운하는 이 후보의 모습은 자기 눈만 가리면 남들에게 자기 모습이 안 보이는 줄 아는 눈밭의 꿩과 같다”면서 “단군 이래 최대 포퓰리스트에게 장단을 맞춰 줄 대역 죄인이 없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이 후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14조 원 추경은 소극적이고 부족해 35조 원 추경이 국회 논의 출발점으로서 적절한 규모”라며 “모든 대선후보 회동으로 정치적 합의를 만들자는 이 후보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했다.

정부는 추경 증액 논의가 나오는 데 대해 난색을 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부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재원으로선 이게 최선”이라며 “양 후보 진영에서도 국민들에게 아주 솔직하게 ‘지금은 어려운 때이니 더 빚을 내자’ 이런 말까지 같이 해주면 좀 더 문제를 풀기 쉽지 않겠냐”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 규모 및 내용에 대해 국회가 최대한 존중해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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