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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홍준표, 윤석열 겨냥 “얼굴은 두껍고 속은 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면후심흑(面厚心黑·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이라는 말을 써서 비판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일 만찬 회동을 통해 ‘원팀’을 구성하는 듯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전략공천 제안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 후보 측이 “밀실정치”라고 반발했고, 홍 의원도 이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선대위 합류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홍 의원이 만든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게시판에는 ‘뻔뻔하다는 말에 윤석열이 먼저 떠오르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분명 좌파의 특성이었는데 말이죠. 참으로 희한하네요”라며 윤 후보를 비꼬았다.

청년의꿈 캡처

이에 홍 의원은 “面厚心黑(면후심흑) 중국제왕학”이라는 답변을 달았다. 이는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이다. 청나라 말 중국의 사회개혁가 리쭝우가 신해혁명이 나던 1911년 쓰촨성 청두의 공론일보에 실은 글에서 처음 등장했다. 야망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을 겪더라도 겉으로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 야심가를 뜻하는 말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 4개를 올리며 윤 후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상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천 추천 언급은 부차적인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홍 의원은 만찬 자리에서 윤 후보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등의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구태정치”라고 하자 홍 의원은 “방자하다”며 맞섰다.

윤 후보는 이날 대전에서 취재진에게 “홍 의원과 나눈 이야기며 저간의 사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어쨌든 당이 원팀으로서 정권교체를 해나가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홍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같은 표현을 쓴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5일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의 면후심흑(面厚心黑)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걸 지금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실천 중에 있다”며 “저런 짓을 하고도 과연 대통령 후보를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대장동 비리의 주역인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가 비리로 구속이 되었다면 대장동 비리의 설계자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공범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온갖 험한 말로 우리당에 대해 욕질하는 이재명 후보를 보면 ‘무상연애’ , ‘형수 쌍욕’을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일면”이라며 “요약하면 ‘뻔뻔함’이다”라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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