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현장, 65㎜ 기운 타워크레인 추가해체하나

해체작업 지연에 … 소방당국 본격 구조 작업 24일부터 가능해질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12일차인 22일 오후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 구조 당국이 타워크레인 추가 해체를 검토한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23일 “붕괴 건물 옹벽의 상태를 고려해 타워크레인 추가 해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전날 저녁부터 22층 이상 상층부 수색과 잔해 제거 작업을 재개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12일차인 22일 오후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대책본부는 애초 전날 오전까지 타워크레인 상부의 캣 헤드(Cat Head), 카운터 지브(Counter Jib), 턴테이블(Turn Table), 마스트(Mast) 일부를 해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캣 헤드를 해체한 후 건물 상부에 있던 거푸집인 RCS(Rail Climbing System)폼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작업자들의 의견이 나와 이를 먼저 진행했다.

그런데 붕괴 과정에서 RCS폼과 연결된 부속 자재들이 옹벽 속에 묻힌 채 휘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작업은 예상보다 더 지연됐다. RCS폼을 떼어내는 과정에 외벽의 변이가 발생하면서다.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지난 22일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전문가들 의견을 반영해 타워크레인 RCS폼 해체 작업을 먼저 진행하기로 작업 계획을 변경했다”면서 “RCS폼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외벽의 변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날 타워크레인 브레이싱(벽면 고정장치)이 연결돼 있는 외벽이 65㎜까지 바깥으로 기울었다. 전날에도 타워크레인 붐대(크레인의 긴 팔)를 수평으로 맞추는 과정에서 외벽이 80㎜가량 기울어져 3시간 동안 작업이 지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45㎜를 허용 기준으로 잡고 잔존 외벽의 변위를 관리해왔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벽체의 안정화 상황을 확인하고 타워크레인 추가 해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정성에 큰 문제가 없다면 나머지 타워크레인 부분을 유지한 채 구조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민 실장은 “추가 해체 없이도 타워크레인의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라는 전문가의 사전 의견을 받았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타워크레인을 추가로 제거할 경우 외벽이 더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 해체가 지연되면서 소방 당국의 구조작업도 지연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43분부터 인명 구조견을 활용해 실종자들을 찾을 가능성이 큰 22층을 집중 수색하다 RCS폼 해체 작업이 진행되면서 수색을 일시 중단했다.

해체 작업이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 작업은 24일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소방청은 이날 ‘전국 소방력 동원령’을 발령했다. 안전조치가 마무리 되는 대로 해외 대형재난현장에 파견돼 구조활동을 했던 전문 구조대원 14명을 포함해 붕괴사고 전문 구조대원 43명과 특수구조대원 414명을 추가 동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소방청은 “크레인이 해체된 후 외벽 안정화 작업, 낙하물 방지망 설치 등 추가 안전조치가 마무리되는 24일부터 수색구조 작업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39층짜리 건물 중 38∼23층 일부가 붕괴해 1명이 다치고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지난 14일 1명이 숨진 채 수습됐으며 5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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