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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로 진화’ 은가누, UFC 헤비급 타이틀전 완승

핵주먹에 레슬링까지 탑재…최강 도전자 시릴 가네 무패행진에 제동

진화하는 챔피언에게 적수는 없었다. UFC 헤비급 챔피언 ‘프레데터’ 프란시스 은가누가 완성형 테크니션으로 주목받던 최강 도전자 시릴 가네의 무패 행진을 깨뜨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은가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열린 UFC 270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에서 가네를 상대로 5라운드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UFC 6연승을 달성한 은가누는 통산전적 17승 3패를 기록한 반면 종합격투기 데뷔 후 10전 전승, UFC 7연승을 달리던 가네는 생애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핵펀치 은가누가 저돌적 인파이팅을, 테크니션 가네가 아웃파이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가네는 예상대로 킥으로 치고 빠지는 거리싸움을 펼치며 1, 2라운드를 우세로 가져갔다. 2라운드 이상 장기전을 펼친 경험이 많지 않은 은가누가 초반 가네의 경기 운영에 말리며 체력이 떨어지는 등 3라운드 이후도 가네의 페이스가 이어질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3라운드 갑작스레 은가누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시발점은 기습적인 테이크아웃 성공이었다. 가네는 UFC 입성 후 테이크다운 디펜스율 100%를 자랑하며 ‘넘어지지 않는 선수’로 통했지만 프로레슬링을 방불케 하는 은가누의 가공할 태클에 중심을 잃고 바닥에 깔렸다. 은가누는 체중을 실어 상위포지션을 유지하며 가네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레슬링 승부에서 은가누가 우위를 점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4라운드 역시 초반 공방 이후 은가누가 클린치에 이은 테이크다운으로 가네를 다시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은가누가 레슬링으로 연이어 포인트를 따는 초유의 상황 속에 체력이 소진된 가네는 좀처럼 상대를 밀어내지 못하고 은가누에게 컨트롤타임을 헌납했다. 그간 무지막지한 힘을 바탕으로 ‘한방’에만 의존하는 선수로 여겨졌던 은가누가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경기의 백미는 5라운드에 나왔다. 전세가 불리함을 느낀 가네가 기술적인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은가누의 위로 올라갔다. 위에서 관절기를 노리던 가네가 잠시 허점을 보이자 은가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뒤집어 상위포지션을 점했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그래플링에서 가네를 압도하며 기술도 겸비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경기의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순간이었다.

무패행진과 헤비급에서 드문 ‘완성형’ 선수라는 찬사 속에 왕좌의 길을 걷는 듯 했던 가네는 이번 패배로 은가누라는 ‘벽’과 마주하게 됐다. 반면 1차 방어에 성공한 은가누는 한방만이 아니라 그래플링 기술까지 겸비한 완전체 챔피언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찬사를 거머쥐며, 장기 집권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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