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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잇단 지주사 전환… 물적분할로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할까

포스코 제공

국내 1위 철강기업 포스코가 지주사로 전환을 발표한 데 이어 세아베스틸도 지주사 체제 구축을 결정했다.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성장성 높은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내세웠다. 세계 산업구조가 저탄소·친환경으로 바뀌는 만큼, 철강 이미지를 덜어내고 성장동력 사업이 더 주목받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아베스틸은 오는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존속법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 세아베스틸로 분할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사업 전문 지주사가 된다. 자회사들의 전략적 자원 배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글로벌 신시장 진출 전략구축도 맡는다. 신설법인이자 사업회사인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제조기업에 집중한다.


세아베스틸지주 밑으로 특수강·스테인리스·알루미늄·특수합금·티타늄 등 특수 금속소재 생산기업이 병렬로 놓이는 구조다. 전기차 부품(세아베스틸), 수소(세아창원특수강), 항공우주(세아항공방산소재) 등과 연결되는 소재기업의 성장동력을 발굴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방향과 일치한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둬 핵심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 있는 성장 체제를 세우겠다고 밝혔었다. 철강 편중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수소, 에너지 등의 미래 성장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선언이다. 두 회사 모두 포스코와 세아베스틸 밑에 있던 자회사들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기존 사업(철강, 특수강)에 묻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23일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신사업 진출이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다.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올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외부투자를 받기가 더 수월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 반발이 관건이다. 주력사업 부문을 신설 자회사로 분리했다가 추후 상장한다면 지주사의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물적분할하는 철강 자회사의 상장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다. 자사주 1160만주(13.3%) 중 일부 소각, 배당성향 30% 수준 유지, 주당 최소 1만원 이상 배당 등의 주주 친화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아베스틸 역시 지주사 체제로 돌아선 뒤에 특수강 자회사를 포함한 주력 자회사의 추가 상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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