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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측도 삼켰다… 차원 다른 오미크론, 7630명 확진

확진자 역대 주말 최대
26일부터 일부지역 대응 체제 전환
“1차 의료기관 구체적 메뉴얼 시급”

2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 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에 육박한 영향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무증상·경증 확진자에 투입하는 역량을 고위험군 위주로 ‘선택과 집중’하는 대응 전략도 전면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3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다인 7848명이 나왔던 지난해 지난달 15일(발표일 기준) 이후 두 번째 규모다. 통상 주말의 경우 검사자 수 감소로 확진자가 줄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탓에 전주 같은 요일의 갑절 가까이 확진자가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1일 기준 47.1%까지 높아졌다.

공식적으로 우세종화되기 전이지만 오미크론은 전파력은 단기 예측을 웃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26일쯤 확진자가 7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날까지 이틀 연속 7000명 넘게 확진됐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일평균 확진자는 5664.1명이지만 빨라지는 확산세를 고려하면 설명절 이전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진단검사·역학조사 체계 전환은 26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먼저 시행된다. 오미크론 유행을 주도하는 광주, 전남, 경기도 평택·안성이 대상이다. 이들 지역에선 밀접 접촉자나 60세 이상 고령자 등에 한해서만 기존처럼 선별진료소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이뤄진다.

증상이나 역학적 관련성이 없는 일반인은 자가검사키트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때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쓰이는 음성 확인서 역시 PCR이 아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24시간 이내)로 대체된다. 정부는 해당 4개 권역의 보건소 30곳에 자가검사키트 9만명분을 우선 배송할 계획이다.

치료체계, 사회 필수 기능 유지를 위한 업무지속계획(BCP) 등의 준비는 상대적으로 덜 구체화됐다. 백신 접종 완료 확진자의 격리기간을 7일로 단축하겠다는 것 외엔 그동안 의심 환자 초진만을 담당해 왔던 호흡기전담클리닉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큰 줄기만 발표된 상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동네 병·의원에서도 편하게 검사·치료를 받게 하는 게 (큰 틀의) 정책 방향”이라며 “(동네 의원이 갖춰야 할) 동선 분리 등 요건을 질병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대응이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지적한다.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와 1차 의료기관에 구체적인 매뉴얼이 신속히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1차 의료기관들이 앞으로 코로나19 환자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통보만 받은 상태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지도는 받지 못했다”며 “진단검사, 치료제, 격리·행정지원 등의 역할이 모두 얽혀 있는 만큼 자세한 지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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