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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처음으로 취소…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불발됐다. 청와대가 신년 회견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사태 대응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신년 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처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 회견을 청와대가 굳이 미룬 배경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기자회견이 무산되면서 문 대통령이 새해 정국 구상을 밝히고, 국민과 소통할 기회를 스스로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 주시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것이 매우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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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이번 주로 예정돼 있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올해에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들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왔고, 중동 해외 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일정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다만 순방 도중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돼 회견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국내 오미크론 상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단기간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회견을 생략한다고 오미크론 사태가 당장 잡히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미 총리실과 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이 방역과 관련한 실무 업무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회견을 미룰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임기 말 난제들에 대한 답변을 피하기 위해 회견을 미뤘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번 회견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많지 않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고공 행진도 여전하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사퇴를 두고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도 예상보다 방산·원전 수출 부분 성과가 미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오는 3월 대선 전까지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면 다음 달 15일부터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3월 9일 선거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기자회견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선거 개입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대선 이후 문 대통령이 퇴임 소회를 밝히는 마지막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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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할 때 문 대통령이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150회에 걸쳐 직접 브리핑을 하거나 기자회견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회에 걸쳐 국민 앞에 직접 나섰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두 차례 ‘국민과의 대화’를 제외하면 7차례 기자회견을 하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께서 소통이 부족했다고 느끼신다면 그 점에 대해선 소통을 보다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취임 4주년 기자회견만 한 차례 진행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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