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랜딩기어 숨어 탔는데 살았다… 기적의 생존

남아공발 케냐 경유 네덜란드행 화물기
“말할 수 있을 만큼 건강 문제 없어”

비행기 랜딩기어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랜딩기어 수납공간에 숨은 남성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넘어간 이 화물기의 총 이동시간은 11시간이다. 생존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웠다.

남성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해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화물기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숨어 밀입국을 시도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 직원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날아간다. 객실을 제외한 공간에선 기온과 산소 농도가 낮아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랜딩기어는 일반적으로 이·착륙용 바퀴를 말한다. 비행 중에는 수납공간으로 접혀 들어간다.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비행기 밑바닥에 있어 사람의 탑승에 부적절하다.

하지만 스키폴공항에서 발견된 남성은 건강상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NOS방송은 “남성의 체온이 곧 정상으로 돌아왔고,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남성의 국적이나 나이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가 숨은 화물기는 룩셈부르크 운송사 카고룩스의 이탈리아 자회사 소속 비행기다. 출발지는 요하네스버그, 목적지는 암스테르담이지만 그 중간에 케냐 나이로비를 경유했다. 남성이 나이로비에서 화물기 랜딩기어로 숨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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