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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존폐 논쟁 격화…여성단체 “대안 제시하라”

국민일보DB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여성가족부 폐지 논쟁과 관련해, 대선 후보들이 구호가 아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페이스북에서 한 줄짜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논란이 됐던 이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4일 54개 회원단체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의 여가부 폐지 논란이 소모적 정쟁이 아니라, 발전적 대안 모색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여가부 존폐 논쟁에 가담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은 이런 방향에 대해서 구호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여성의 권익향상과 세계 1위로 부상한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성별 임금 격차 극복을 위해 발전적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면서 “각 부처에 흩어진 저출산, 영유아, 청소년, 여성, 노인, 가족 등의 문제를 다루는 기능과 역할을 한데 모아 재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여가부가 스스로 폐지론을 자처했다고도 짚었다. 단체는 “위안부 할머니 관련 윤미향 사건에 대해 국민이 분노할 때 여가부는 끝끝내 침묵했다”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사건에 대해서도 당시 여가부 장관은 ‘재보선은 성인지 학습 기회’라는 망언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한심한 대응을 보면서 차라리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말이 어찌 나오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여가부 폐지 논쟁은 지난 7일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짤막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에 대해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로 실망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진보 진영에서는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등 반페미니즘적 공약으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얻으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강한 비판이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의 글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강화’라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청년을 남성과 여성으로 갈라서 적대감을 고취시키고, 갈등을 조장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은 일시적·정략적으로 꽤 유용한 것 같다”며 “그러나 저는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의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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