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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일만에 한국 삼킨 오미크론… 의료체계 개편 ’삐거덕’

국무총리 “설 고향 방문 피해달라”
26일부터 광주·전남 등 새 검사 체계
자가격리 완화 예고

24일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지난 한 주간 확진자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상륙 두 달도 되기 전에 우세종이 됐다. 새 대응 전략이 26일부터 4개 지역에서 시행에 들어가지만 전국 단위 시행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6~22일 국내발생 확진자 5760명에 대해 변이바이러스 여부를 분석한 결과 50.3%가 오미크론 사례로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된 것은 국내 유입이 처음 확인된 지난해 12월 1일 이후 54일 만이다. 델타 변이는 89일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 회의에서 “무엇보다 (대응) 속도가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본인이나 연로한 부모님께서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설 명절에 고향 방문을 피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광주 등 4곳에 도입되는 새 검사 체계를 내달 초까지 여타 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 또한 같은 날부터 전국적으로 완화한다고 예고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을 맞고 90일이 안 됐거나 3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사람은 확진 시에도 7일간만 격리한다. 이 경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격리 의무 없이 수동감시만 받는다. 그밖의 사람들은 확진 시 10일, 밀접접촉 시 7일간 자가격리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동네 의원’의 참여를 중심으로 한 전국 단위의 의료체계 개편은 상대적으로 늦춰졌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동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한꺼번에 전환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시작점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곧장 전국 단위 대응을 시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반장은 “오미크론 대응으로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발견하고 관리할 능력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7000명이라는 수치까지 제시하며 ‘우세종화시 즉각 전환’ 등의 메시지를 수 차례 줬다는 점에서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작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검사·역학조사 체계를 먼저 전환하면서도 의료체계 전환엔 이렇다 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한 점도 문제다.

오미크론의 정체도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의 분석 결과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9860명의 치명률은 델타 변이 확진자(2만6210명)와 비교할 때 5배가량 낮은 0.16%로 나타났다. 이는 인플루엔자 치명률(0.1%)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전파력 면에서도 오미크론이 인플루엔자보다 10배 이상 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명률에선 인플루엔자보다 조금 높지만 전파력까지 감안하면 오미크론의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요양병원·시설 등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면 위중증·사망 증가를 막기 어렵다. 지난 16~22일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9.5%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같은 기간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의 위험도를 모두 ‘높음’ 단계로 평가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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