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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좌시 못해” EU “대가는 가혹”…일촉즉발

러시아 크렘린궁 “미국이 허위 정보 유포”
EU 외무장관들 “본 적 없을 제재로 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크렘린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유럽 전력 증강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동유럽에서 ‘강대강’의 대치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이 허위 정보를 흘리며 신경질적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외교관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발언을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비필수 직원과 가족의 본국 철수를 결정한 미국·영국 정부의 조치를 ‘정보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서방 국가들의 관측은 허위 정보라는 얘기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런 정보를 근거로 추진되는 나토의 동유럽 전력 증강을 긴장 고조를 부르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경 인근에서 나토의 활동 강화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우리 군에 의해 좌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에 대한 동맹국들의 추가적인 병력 기여를 환영한다. 나토는 모든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이날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가 해군 선박이나 공군 전투기 파견을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의 동유럽 전력 증강 발표 직후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 초계함 2척이 해상 훈련 목적으로 출항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일 “1~2월에 걸쳐 해군 모든 함대의 책임 구역에서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공격을 가할 경우 가혹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되받았다. 구체적인 제재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정치·경제적 제재와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공급에 타격을 입힐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 외무장관은 러시아를 향해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예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부 장관은 회의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한다면,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제재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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