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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정의당 복당…“사실상 尹 선거운동원” 내부반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7월 8일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침묵한 정의당에 반발하며 당을 떠났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복당한 것을 두고 일부 당원들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를 흔들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의당 내 제안 그룹인 ‘새로운진보’는 24일 성명을 내고 “진중권씨 복당 소식에 당원들이 반발하고 지지자들이 의문을 표하는 건 상식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진씨는 세월호 유족을 비하하는 극우 유튜버를 추천하기도 하고, 윤석열 후보 지지 모임에도 나가는 등 사실상 ‘윤석열 선거운동원’과 다름없는 언행을 해왔다”면서 “다른 것을 다 떠나 윤 후보는 주120시간 노동과 최저임금제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밖에서 공공연히 당을 비난하고 윤석열을 지지했던 행위에 대해 아무런 소명도 반성도 없고 복당 심사는커녕 신청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인데 청년정의당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당대표는 사실상 승인을 전제로 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단체는 “복당 심사가 이뤄질 경기도당 운영위원회를 사실상 압박하는 권한 남용”이라며 “이는 그동안 당원들이 받은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원들의 분노는 살피지 않으며 절차마저 무시해가며 복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진 행위”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의 복당 이후 대중에게 그의 의견이 곧 정의당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단체는 “정의당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겐 우호적인 정당, 민주당 공격만이 곧 정체성인 정당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진씨와 의견이 다르면 당원의 자격이 없다며 거친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단체는 당 지도부를 향해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반대하는 당원을 나가게 함으로써 당을 운영하는 것이 정의당의 통치술이고, 이 당의 제1강령은 엘리트주의인가”라며 당의 몇몇 엘리트 정치인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이에 다른 의견을 가진 당원의 목소리는 무시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 시대의 진보정당인지 반문했다.

이들은 “정의당은 지난 총선 이후 이와 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어왔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기대해보겠다”며 “당원들과 지지자들과 함께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심상정으로 간다. 정의당에 다시 입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젊은 정치인들을 뒤에서 돕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의 복당 소식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하실 수 있기를, 또 오랜 기간 함께 뜻 모으는 동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영국 대표도 “당대표로서 복당 및 입당하는 분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정의당 창당 이듬해인 2013년 입당해 초기 멤버로 활동했으나 2019년 조국 사태 때 비판 입장을 내지 않은 정의당을 비판하면서 탈당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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