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저격 다큐 만든 사람…놀라운 반전 실체

디즈니랜드 직원들 저임금 실태 다뤄
美 ‘선댄스 영화제’에서 25일 공개

디즈니랜드. 연합뉴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의 창업주 손녀가 디즈니랜드의 저임금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이목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 시간) 애비게일 디즈니의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드림 앤드 아더 페어리 테일스’가 미국의 유명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25일 상영된다고 보도했다. 애비게일은 1923년 디즈니사를 공동 창립한 월트 디즈니 형제 중 로이 올리버 디즈니의 손녀다. 애비게일의 아버지 로이 에드워드 디즈니는 2003년까지 월트 디즈니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창업자 가문의 손녀인 애비게일이 공동감독으로 직접 제작한 영화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즈니랜드 직원 4명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선 댄스 필름 홈페이지 캡쳐

다큐멘터리에는 캘리포니아의 치솟는 물가로 시간당 15달러의 임금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직원들의 열악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 직원은 “약값을 내기 위해선 식비를 줄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직원들의 어려운 사정과 달리 2018년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6560만 달러(한화 약 782억원)였다.

애비게일은 아이거 CEO에게 지속해서 직원들의 저임금 문제를 전달했지만 아이거 CEO는 퉁명스러운 이메일 답장으로 일관했다. 애비게일은 이러한 실태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애비게일은 “직원들은 식비조차 부족한데도 CEO가 1년에 60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받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디즈니사는 미국 불평등의 중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큐멘터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촬영됐다. 코로나19 이후 디즈니는 직원 임금을 16% 인상하고, 거액의 연봉을 받던 아이거 CEO도 2020년 물러나는 등 일부 상황에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애비게일은 “노동자 개인의 존엄성과 인간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사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며 디즈니의 변화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비게일 측은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디즈니의 경쟁업체들이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배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디즈니사는 애비게일이 제작한 영화에 대해 “심각하고 불공정한 사실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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