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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시장을 삼켰다… 글로벌 증시 급락한 ‘블랙 위크’ 도래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스피지수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연이틀 2%대 급락했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에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사태 이후 최악의 ‘블랙 위크’(Black Week)를 맞고 있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이 깨진 코스피지수는 25일 또다시 2%대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돌출한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는 일제히 2~3%대 폭락했고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1.61포인트(2.56%) 하락한 2720.39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곳 중 98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2.84% 하락하며 10개월 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미 국방부가 미군 8500명에 유럽 배치 대비 명령을 내리며 군사적 긴장감을 키우자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CAC40 지수는 3.97% 떨어졌고 독일 DAX30 지수(3.8%)와 영국 FTSE100 지수(2.63%)도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1.66%)와 상하이종합지수(2.58%)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날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4.9%까지 빠지는 패닉을 연출하다 장 막판 소폭 반등했다.

통화정책 긴축과 우크라이나 분쟁 우려 등으로 미국 주요 지수는 24일(현지시간) 한때 5% 가깝게 폭락하다 막판에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식 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코로나19로 풀린 막대한 유동자금이 회수되는 상황에서 이번 주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긴축 발작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FOMC가 올해 5~6차례 금리를 올리거나 오는 3월 금리 인상 폭을 50bp까지 올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나온다. 유럽 최대 밀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유럽 가스관을 잇는 러시아 사이에 전운이 감도는 것은 세계 증시에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증시를 주름잡았던 빅테크 기업의 실적 악화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신규 구독자 증가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나스닥 급락을 견인했다.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온 기업들은 기대 실적을 충족하지 못하면 긴축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애플은 오는 26~28일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로선 증시의 기술적 반등보다 추가 하락 우려가 큰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2018년 S&P500과 코스피는 최대 19.7%, 23%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이날 올해 코스피 목표치 하단을 2800에서 2650까지 내려 잡았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면서 “앞으로 모니터링을 좀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만들어 주의·경계·심각 단계가 되면 단계에 따라 주식, 채권, 외환, 기업신용 부문별로 어떤 대응을 할지 매뉴얼을 갖고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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