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에 맞불…우크라 국경에 전투기 60대 배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탱크가 열차에 실려 이웃 국가 벨라루스의 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맞닿은 크림반도 등에서 군사훈련을 벌인다. 미국이 유럽에 병력 8500명을 파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맞불’ 성격의 대응을 내놓은 셈이다.

25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등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3개 지역에 전투 대비 훈련을 위해 6000명 이상의 병력과 60대 이상의 전투기를 배치했다. 미군이 8500명에 대해 유럽 배치 대비 명령을 내린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코앞에서 훈련을 개시한 것이다.

러시아 남부군관구 공보실은 “훈련 계획에 따라 일련의 부대들이 훈련 임무 수행을 위해 상주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훈련장으로 체계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남부군관구 소속 항공대와 흑해함대 소속 해상 항공단이 훈련의 일환으로 다른 비행장으로의 이동 연습과 가상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대피 기동, 미사일 발사 연습 등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가강 인근 엥겔스 공군기지에 투폴레프(Tu)-95 전략폭격기 두 대가 출격 전 대기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대에 병력을 배치하고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경한 벨라루스와 연합 군사훈련을 예고하는 등 침공이 우려되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국군 8500명에 대해 유럽 배치 대비 명령을 내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이날 동유럽 주둔 나토군에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 억지력과 방어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공보실에 따르면 특히 남부군관구와 흑해함대에 속한 수호이(Su)-27SM과 Su-30SM2 전투기, Su-34 전폭기 등으로 이루어진 비행대가 장거리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타격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남서부 볼고그라드주, 로스토프주, 크라스노다르주, 크림반도 등의 훈련장에서 실시될 훈련에는 60대 이상의 항공 장비가 투입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이 유럽에 군대 배치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필요시 촉박한 통보에도 유럽에 배치될 수 있도록 미군 8500명에 대비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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