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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석열 저격한 홍준표… “여인 천하, 新 3김시대”

“대의멸친 아무나 하는 것 아냐”
당에 대한 불만도… “이런 모욕 당해”

국민일보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19일 단둘이 만찬 회동을 하면서 ‘원팀’ 구성을 논의했으나 결렬된 후 오히려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더는 대선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잇달아 윤 후보에게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놓는 중이다.

홍 의원은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여인 천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新3金時代”(신3김시대)라고 적었다. ‘3김’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를 지칭한 것으로 읽힌다.

세 후보의 부인을 과거 김영삼(YS)·김대중(DJ)·김종필(JP)의 ‘3김시대’에 빗댄 것이다. 각각 호남, 영남, 충청을 기반으로 한 3김시대는 1970년대 이후 30여년간 한국 현대 정치사를 지배해온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청년의꿈 게시판 캡처

홍 의원의 이번 발언은 거대 양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와 김혜경씨가 연일 대선전으로 소환되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을 불렀던 김건희씨는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야권에서는 김혜경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혜경궁 김씨’ 사건을 재부각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한 회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 대표와 통화하고 당을 돕기로 했느냐’고 묻자 “귀거래사를 읊어야 할 시점에 이런 모욕을 당하고 내 참 어이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는 홍 의원과 윤 후보의 갈등 봉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접점이 찾아졌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 대표의 인터뷰가 담겼다.

‘윤 후보는 직접 김건희와 최은순을 구속해야 한다’고 적은 다른 지지자의 글에는 “대의멸친(大義滅親·대의를 위해 친족도 멸한다)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후보와의 지난 19일 만찬 당시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을 제시했지만, 윤 후보 측이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출당’까지 거론했다. ‘이제 내려두시고 당을 나오면 안 되겠느냐’는 지지자의 글에 “정치 마무리 시점인데 출당이라면 몰라도”라고 답했다. 다른 회원의 글에서도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 권영세(선거대책본부장) 말대로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는 ‘進退兩難’(진퇴양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선은 국민적 축제인데 최악의 대선 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17일 “대선이 어찌 되든 제 의견은 3월 9일(대선 선거일)까지 없다”며 침묵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청년의꿈에 ‘오불관언’(吾不關焉: 어떤 일에도 상관하지 않고 모르는 척하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대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제안한 사실과 그가 ‘굿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김건희씨의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다시금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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